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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경유가 고공행진..등유 섞은 가짜 등장

◀ 앵 커 ▶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주유소는 이렇게 가짜 경유를 팔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호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부산 사하구의 한 주유소.

탱크로리가 저장고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경유 저장고와 연결된 노즐입니다.

며칠 뒤, 취재진이
한국 석유관리원의 특수 개조된
암행 단속 차량에 직접 경유를 넣어봤습니다.

이 경유를 연구실로 가져와 성분 분석을 했습니다.

염료를 떨어뜨리자,
잠시 뒤 짙은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정상적인 경유라면 이런 색깔변화가 없습니다.

등유가 섞인 겁니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
"(등유에 들어있는) 식별제하고 발색제하고 둘이서 결합, 반응할 경우에 빛의 굴절이 생기는 거죠. 우리 눈에 쉽게 보일 수 있는 거고, 보라색으로 나타나는 거죠."

한국석유관리원은,
이 주유소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정유 회사에서 등유를 공급받은 뒤,
주유소 내에서 경유와 섞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 단속반]
"이 석유 제품은 가짜 석유 제품이기 때문에 법에 의해서 판매하시면 안 됩니다. 봉인 조치를 다 할 거예요."

천정부지로 치솟은 경유와
값싼 등유 가격의 시세차익을 노렸습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경유와 등유의 시세 차익은
적게는 리터당 360원에서
많게는 550원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이미 시중에 하루 2만리터가량
판매된 것으로 보이는데,

관리원은 이 주유소 1곳에서
한 달 최소 2억2천만 원가량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짜 경유는
차량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진경록 / 한국석유관리원 부산울산경남본부 검사1팀장]
"등유 혼합형 가짜 경유를 사용했을 경우 첨가제 등이 함유되지 않아 엔진 고장이나 연료 계통에 고장을 일으켜 운행 중에 차가 멈춰 설 수 있죠. 이러한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합니다."

불법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지난해만 277곳.

올해 들어 적발된 26곳 가운데 10곳이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소재 주유소입니다.

경찰과 석유관리원은 해당 주유소를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관할구청에 과태료와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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