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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쉴 권리'찾기 힘든 일터

[앵커]
폭염에 에어컨은 커녕 창고나 화장실, 계단 아래에서 지친 몸을 쉬어가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오는 8월부터 일터에 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가 의무화되는데, 상황은 쉽사리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의 설비를 조종하는 기계조작실, 다닥다닥 의자를 붙여놓은 이곳이 노동자 휴게실입니다.

그나마 에어컨이 있어 요즘 같은 폭염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 판입니다.

[산업단지 노동자]
"앉을 데가 없으니까 사람 맞춰서 의자가 딱 있거든요. 그 외 사람들이 오면 서있어야 돼요."

전국의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물었더니 전체의 40% 이상이 일터에 휴게실이 없다고 답했고, 대전은 절반 가까이 휴게실이 없었습니다. 특히, 20명 미만의 사업장은 휴게실이 없는 곳이 60%에 달하는 등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상황은 열악했습니다.

[권현구 /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휴게실은 없거나 행여 존재하더라도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었습니다. 창고, 화장실, 계단 밑,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오는 8월 일터에 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가 의무화되지만 정부 시행령에 20명 미만 사업장은 의무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노동계는 휴식에 업종이나 사업장 규모가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현주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
"(휴게실은) 지친 육체와 정신을 잠시라도 쉬면서 안전한 노동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의 공간이다. 그러나 정부는 휴게실 의무 설치 시행령에서 20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하려 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나 공간이 부족해 휴게실 마련이 어려운 영세 사업장을 위해 정부가 산단 내 여러 사업장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휴게실을 지원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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