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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쪽방 폭염대책 부실 지적..모텔 단기임차

[앵커]]
대구시와 LH가 폭염 기간만이라고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임대주택에 쪽방거주민이 살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실적이 없어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임시 대책으로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단기로 빌리기로 했는데요,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대구는 사흘 중 하루꼴로 폭염이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이 한달 가운데 11일이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올해 대구지역 온열질환자는 지난 10일까지 17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가 많습니다.

창문도 없는 한 평도 안되는 쪽방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습니다.

대구시와 LH는 지난해 11월 비어있는 임대주택을 이용해 쪽방 거주민에게 냉방 공간을 제공하기로 업무협약을 했지만, 실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이 이 문제점을 지적한 뒤에서야 대구시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급한대로 서구와 중구 쪽 모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재난관리기금 2천만 원을 사용해 쪽방 거주민과 노숙인 등 35명에게 냉방 공간을 제공합니다.

대구시는 쪽방상담소에 관련 업무를 맡기고 모텔 등을 찾고 있습니다.

[장민철/대구 쪽방상담소장]
"질환이 있는 분들이나 고령자분들 중심으로 해서 방을 구해 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미리 준비를 했었으면 그런 아쉬움은 있습니다."

임차 기간은 다음 주부터 9월 초까지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저희가 하는 사업이 아마 전국에서는, 저희가 이제 한 번 시도해 보는 거거든요. 이렇게 해서 좀 괜찮으면 저희가 확대를 해서…"

하지만 모텔 임차가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대구시는 LH와 계속 협의해, 쪽방 거주민들이 주로 있는 중구와 서구 쪽 공공임대주택을 폭염 기간에 빌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창호/대구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모텔에서)음식을 할 수 없기도 하고 사실은 좀 시혜적인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통해서 이분들의 온전한 주거권을 향상해야지 폭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 있는 쪽방 거주민은 6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만큼 폭염 기간만이라도 이들을 위한 임시 냉방 공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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