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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이
오히려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남구 공업탑과 남부경찰서 일대
상가밀집 지역인데요,
무질서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민원 24시, 최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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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로 양 옆 인도 위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보행자들은
불법 주정차를 한 차량들 때문에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걸어다니기
일쑤입니다.
◀INT▶ 황재현
'(차도로) 걸어다니다가 차가 막 여기 보면
빨리 다니는 차가 많아가지고 다칠 뻔한 적도 있고'
남구 공업탑과 남부경찰서,
울산여고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은 지난 5월 말
완료됐습니다.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전봇대를 옮겨 심는 등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데
국비 10억 원 등 38억 원이 투입됐지만,
주민들은 예전보다
더 무질서해졌다고 말합니다.
◀SYN▶ 김 oo
'불편해요. 차만 양 쪽으로 대놔서
사람 다니기가 더 불편해요.'
인도와 차도를 구분짓는
경계석 높이가 낮은 데다
비스듬하게 깎여 있다보니
불법주차 차량이 판을 치고 있는 겁니다.
경계석을 높이고
차량 진입 방지 시설물을 설치해
인도 주차를 차단한 왕생이길과는 대조적입니다.
◀SYN▶ 남구청 관계자
'물품 상하차할 때 차가 멈춰 있으면 교행하는데
문제가 되니까 보도 턱을 좀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상하차 업무가 원활하도록
그렇게 설계를 해서 공사를 진행한 거죠.'
더군다나 수개월째 보행로 확보에
동참해 달라는 계도 위주의 단속만
반복되면서 인도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INT▶ 권금재 / 상인
'왜 굳이 일방통행 길에 양 쪽에 (인도를) 깔았냐는
것부터 시작해서 깔아놓고 나중에 조치를 취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 자체도 이해가 안 되고요.'
남구는 울산여고 운동장 하부에 조성 중인
공영주차장이 완공되는 12월부터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 오히려
주변 주민과 상인의 불편을 초래하는
부작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