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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영욕의 공간' 옛 부산시장 관사, 역사 속으로...

[앵커]
군사정권 시절 '지방 청와대'라고 불리던 옛 부산시장 관사 내부가 지난 24일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부산시가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내부 집기와 미술품들을 자선 경매에 내놓기로 한 건데요.

과거, 특권의 상징이던 이 공관도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두환씨 부부가 관사 준공을 기념하며 테이프를 자릅니다.

옛 시장관사, 현재의 '부산시 열린 행사장'은 1980년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상징이던 '지방 청와대'는 문민정부 들어 일부 시설이 개방됩니다.

하지만 이 후로도 12명의 부산시장이 거주하며 '특권'이라는 꼬리표는 이어져 왔습니다.

[뉴스데스크 부산 (지난 1993년)]
"화려의 극치 속에 시민들의 눈총을 받아온 부산지방청와대가 시민의 날에 맞춰 민속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40년 간, 베일에 싸여있던 시장 관사 내부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연회장과 집무실 뿐 아니라, 침실, 주방 같은 사적 공간도 열렸습니다.

고급 탁자 세트와 전직 대통령이 썼던 이발용 의자까지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부산시는 관사 집기류와 미술품 등 130여 점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보존 가치가 있는 물품을 팔아 전액 기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건물 외관만 남긴 채 전체를 대수선할 예정이어서 이제 '지방 청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황보근 / 부산시 청사관리팀장]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서 내년 초에는 시민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시민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개장할 계획입니다."

자선 경매 행사는 오는 31일 열립니다.

옛 시장관사는 행사 하루 전인, 30일까지 시민 누구나 찾아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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