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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돌직구] 전국이 산업폐기물 투기장 될라?

◀ANC▶
최근 산업폐기물 매립장 부족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처리비용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불경기 속에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해 주겠다며
빈 공장이나 공터에 무단 투기하는 브로커까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돌직구 이상욱 기자.

◀VCR▶
포항 철강산단에 있는 한 부도 난 공장.
산업폐기물이 무단 투기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곳입니다.

3천 제곱미터가 넘는 넓은 공장에 포장지에
담긴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건축폐기물부터 알미늄 분진 폐기물까지
모두 지정된 장소에서 처리해야 하는
지정폐기물입니다.

◀INT▶황해주 포항 남부서 경제팀장
"문제가 되면 옮겨버리고 이거 처리하려면 비용이 (엄청나다) 매립을 안 받아주거든요, 냄새도 지독합니다"

취재결과 이 곳에 폐기물을 투기한 K씨는
울산과 포항 일대를 돌며 폐기물 무단투기
혐의로 수배된 인물.

K씨는 철강산단에 버린 폐기물에서 악취가
심하다는 신고가 들어가자 농촌지역의 빈 창고를 빌려 폐기물 2천여 톤을 옮겨놓고는
잠적했습니다.

◀INT▶김석정(피해자, 땅 주인)
00일보 기자라며 내가 기자증 내놓고 내가
거짓말할 사람이냐고, 그러더라고요 기자고
뭐고 필요 없고 치워만 달라고(하니까)
그런데 자기가 경찰이고 시청이고 다 (안다고)"

알미늄 분진 폐기물은 물과 접촉하면 불이
붙는 성질이 있고 악취도 심해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쌓일 수도 있는 상황.

투기자가 이 폐기물을 치우지 않으면
땅 주인이 직접 치워야 하는데, 처리비용이
3억원에 가깝습니다.

최근 대규모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울산이나
포항지역의 산업폐기물 매립단가는 톤 당
20만원이 넘습니다.

4년전 5만원 선에서 4배 이상 올랐는데,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7년 60건이던 폐기물 무단투기는
올해는 지난달까지 200건이 넘습니다.>

◀INT▶황태일 포항 남부서 수사과장
(울산,포항)처리 비용이 비싸니까 공단 내에
폐업한 빈 공장에 공터에 무단 방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울산시는
산업폐기물 공공매립장 조성에 나서는 한편
온산공단의 한 업체에 대해 자가매립장 건립
승인을 내 줬습니다.

그런데 자가매립장이 공장 밖에 떨어져 있어
특혜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INT▶민간 폐기물 매립장 추진업자
"부지 안에서 조성돼야 되는 게 맞습니다.
이거는 보니까 K업체에서 약 2킬로 정도 이격된 장소에 돼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이냐"

울산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공장 내 부대시설로
볼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INT▶정호동 울산시 미래성장기반국장
"자가 매립이라는 용어가 별도의 영업용 시설하고는 차원이 다르구요, 관련 법령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저희들이 지원을 해줬던 그런 사항입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민간 폐기물매립장을
짓겠다고 나선 업체만 20곳이 넘지만
모두 부지 용도변경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은 넘치는데 매립할 곳은 없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END▶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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