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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냉탕-열탕'...해마다 커지는 수온 피해

[앵커]
따뜻한 봄이라고 하지만 바닷 속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최근까지도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저수온 때문에 물고기들이 집단폐사했는데요.

겨울이면 저수온, 여름이면 고수온으로 우리나라해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해마다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어 부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달 간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은 '저수온'이었습니다.

올초 이미 강력한 한파로 수온이 낮아지면서 물고기들의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이번달에도 수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저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4도에 도달하거나 평년 대비 2도 내려갈 경우 발표되는데,

지난해엔 12월 18일 전남 함평만을 시작으로 서해와 남해로 확대되다 지난 6일 해제됐습니다.

79일로, 최근 5년 중 최장 기간인데 이때에만 참돔 등 34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여름철이 돼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수온이 28도에 이르면 내려지는 '고수온주의보'가, 2021년 부산과 경남 등 570곳에서 43일간 이어지면서 물고기 1천900만 마리가 죽고 217억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해에 특보가 전년보다 열흘 빨리 시작되고 열흘 더 늦게 해제되면서, 64일이나 이어졌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폭염으로 표층 해수가 뜨거워지고,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입하는 대마난류가 강화되면서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대마난류가 지나가는 부산은 수온 변동이 커 기장과 다대포 등 5곳에 관측기를 설치해 수온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준수/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부산 해역은) 여름 사이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을 때 연안을 따라서 저층에 찬물이 올라오는 냉수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아주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온변동성 때문에 고수온에 의한 피해가 발생합니다."

특히 기장에 몰려있는 10여곳의 육상양식장에서 키우는 어종은 대부분 고수온에 취약해 여름철이면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최진 / 국립수산과학원 양식연구과]
"부산 지역은 주로 '강도다리'를 양식하고 있는데 저수온보다는 고수온에 굉장히 취약한 어종입니다. 수온이 올라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고.. (수온 상승시) 사료 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겨울이면 저수온, 여름이면 고수온으로 대응하기도 바쁘지만 해마다 피해 기간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변화 예측과 피해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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