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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5천억 원 장학재단 추진..실현 가능성 '의문'

[앵커]
부산교육청이 5천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라는데... 이미 장학재단을 운영 중인 다른 시도 교육청의 사례를 볼 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윤수 교육감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동서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단'을 본격 출범시키고, 서부산권에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와 우주*항공, 반도체 교육을 할 수 있는 특성화고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전국 최대인 5천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

취약계층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윤수 / 부산교육감]
"야심차게 5년간 우리 부산광역시 실업인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함께 하는 의미에서 저희들은 5천억 원의 기금을 모으려고 합니다."

현실성이 얼마나 있는 일인지, 다른 시도 교육청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현재 전국에 10개의 교육청 산하 장학재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의 장학금은 324억 원 규모.

다음으로 큰 전남미래교육재단은 지난 2004년에 설립됐지만, 165억 원 규모입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경남미래교육재단은 장학금이 15억 원 규모에 불과합니다.

시민단체들은 하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이 학업성취도평가 전수 실시와,

청사 이전, IB교육 도입 등의 정책을 사전 공감대 없이 추진해왔다며, 이번에도 보여주기식 정책은 아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찬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하나 정해놓고 그것을 언론을 통해서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교에 있는 다양한 노동자들의 의견까지 반영해서 정책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장학재단 설립 첫해에 20억 원을 출연해 운영할 것이며, 적극적인 장학금 유치에 나선다면, 실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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