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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무역수지‥ 울산은 생산기지?

[앵커]

지난해 울산의 수출입 성적표가 나왔는데 집계 기관마다 실적이 천차만별입니다.

기관마다 수출과 수입을 집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수출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본사는 없고 공장만 가득 들어서 있는 울산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홍상순 기자.

[리포트]

울산세관이 집계한 지난해 울산지역 수출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2.8% 감소한 874억 달러.

반면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의 집계는 0.9% 상승한 881억 달러였습니다.

우리 돈 1조 원 가까운 7억 달러나 차이나는 것은 물론 한 곳은 감소로 한 곳은 증가로 계산한 겁니다.

같은 곳에서 만들어 파는 물건이 다를리 없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집계방식 때문입니다.

울산세관은 울산항 통관을 기준으로, 무역협회는 수출입신고필증에서 제조지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수출물량을 계산하는 겁니다.

울산에서 제품을 만들면 일단 무역협회는 수출로 기록하지만, 이 제품이 부산이나 인천을 통해 수출되면 울산세관에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는 수출보다 수입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울산세관이 집계한 지난해 울산지역 수입실적은 665억 달러.

반면 무역협회 울산본부의 집계는 471억 달러에 불과해 우리 돈으로 25조 원이 넘는 194억 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역시 수입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울산항을 통해 수입이 되면 울산세관은 수입으로 기록하지만,

무역협회는 수입한 주체, 즉 납세의무자의 주소지에 따라 수입액을 집계합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음성변조)]
"예를 들어서 울산항으로 수입 물품이 들어왔는데 수입하시는 분의 거주지, 그러니까 납세의무자의 거주지 우편번호가 서울일 경우에는 서울의 수입으로 잡힌대요."

수입은 울산항으로 했지만 납세의무자 주소가 울산이 아닌 사업자, 즉 본사가 울산이 아닌 사업장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울산 수입 품목을 보면 원유와 광물 등 제품을 만드는 원료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이런 천차만별 무역수지는 본사는 타 지역에 두고 울산은 생산기지로만 활용하는 울산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CG: 강성우, 김규원

홍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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