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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

"학교폭력 도와주세요" 호소에도 무응답

[앵커]
울산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이 동네 형들에게 금품을 뜯기고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설문지를 통한 피해학생의 호소에도 묵묵부답이던 학교는, 학부모가 항의를 한 뒤에야 부랴부랴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원만 보내달라는 요구에 돈이 없다는 답변.

1천원만 달라는 말에는 300원밖에 못준다고 했더니 그거라도 보내라고 합니다.

9만원만 보내면 되냐고 물어보자 15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 A군과 다른학교 2학년 B군이 주고 받은 SNS 메시지입니다.

A군은 동네 PC방에서 알게된 2학년 형들에게 이런 식으로 수 차례 돈을 빼앗겼습니다.

2학년 형들은 생일 기념이라며 학교 급식실과 화장실에서 집단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A군은 지난 7일, 학교폭력실태조사 설문지으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가해 학생 이름까지 적어냈지만 학교는 2주 동안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뒤늦게 A군의 휴대폰을 보고 괴롭힘을 확인한 부모님이 학교에 항의를 한 건 지난 22일.

학교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 분리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아 보복 폭행까지 벌어졌습니다.

[A군 학부모]
"이런 보복 폭행이 일어나더라도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이렇게 인지를 못하고 계신 부분이 있더라고요. 너무 좀 실망스럽습니다."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 설문 접수 이후 A군 사건과 별개의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처리가 늦어졌다며 울산시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군은 지난 28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A군의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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