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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교권침해 매우 심해져" 77.3%에 달해

[앵커]
최근 충남 홍성에서 한 중학생이 수업 중인 선생님 옆에 누워 휴대전화 촬영을 하는 듯한 모습이 영상으로 알려져, 교권침해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닌데요.

교사들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77.3%가 '교권침해가 매우 심해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중학교 교실.

교사 옆으로 휴대전화를 든 학생이 교단 위에 누워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교사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

수업 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돕니다.

[같은 반 학생]
"('좋아요') 500개 가자. 와, 저게 맞는 행동이야?"

이번에는 다른 학생이 같은 교사의 수업 시간에 윗옷을 벗고 수업을 듣습니다.

충남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부산도 예외는 아닙니다.

부산교사노조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소속 조합원 중 573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77.3%가 교권침해 정도가 '예년보다 매우 심해졌다'고 답했습니다.

'심해지고 있다'도 20.1%에 달해 97.4%가 교권침해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권침해 신고와 처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60.4%, '그렇지 않다'는 26.2%로 86.6%가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일선 교사(음성변조)]
"더 이상 문제가 커지길 바라지 않는 학교 분위기나 또는 해당 학생 학부모의 민원 등, 굉장히 신고를 주저하게 되는 많은 외부적인 상황들이 존재합니다."

그나마 부산교육청에 신고된 교권침해 건수도 지난 2019년에는 95건, 2020년에는 72건, 지난해 97건으로, 원격수업 때는 주춤하다가, 대면수업 이후 증가한 모양세입니다.

교원단체들은 학생이 수업분위기를 흐리거나 교사를 모욕하는 등 교육 활동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이 없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학생 생활지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윤미숙 / 부산교사노조 위원장]
"교실에서 학생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거나 수업을 방해했을 경우에는 교사가 그 학생을 야단치거나 나무라거나 혹은 남겨서 훈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 부산교육청 차원의 교권보호제도에 대한 점검은 물론, 교권침해에 대한 법률지원도 더 강화해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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