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보통 보건소장은 의사 면허가 있어야 지원할 수 있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때문에 의사 보건소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법까지 개정했습니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보건소가 이제는 한의사, 간호사에 조산사까지 환영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 리포트 ▶
울산 남구지역 공공 보건 의료를 담당하는 남구 보건소.
지난 7월 사직서를 제출한 보건소장 자리가 3달 넘게 비어있습니다.
지역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자리가 공석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선호 / 울산남구보건소 보건관리과장]
"약국이라든지 각종 병원이 (울산 전체의) 45% 이상 차지하다 보니까‥ 사실 저희들 행정인으로서는 그분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 이루는 부분도 있고‥"
지역 보건 의료 책임자 자리가 비어있는 건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과 9월 진료 경력이 있는 의사를 대상으로 두 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연봉과 수당 등을 다 합쳐야 8천만 원 수준인 처우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역 의료원이 수억 원의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보건소장 구인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정부는 아예 법을 개정했습니다.
투명 CG) 지난 7월 기존 의사만 가능하던 보건소장 지원 자격을 치과의사와 한의사, 약사, 간호사, 조산사까지 확대한 겁니다. OUT)
울산시는 법 개정으로 보건소장 구인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인대 / 울산시 총무과장]
"전문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의 보건행정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업무 능력도 저희들이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법 개정 이후 부산 서구에서는 5개월 동안 공석이던 보건소장에 한의사가 임명됐고, 강원도 고성에서는 간호사가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법까지 뜯어고쳐 간신히 구인난은 해결했지만 한편에서는 공공의료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