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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출생아 단 1명"‥ '지방소멸' 경고등

[앵커]

21만 인구가 거주하는 울주군은 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전국 군 지역에서도 잘 사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읍·면별 편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청년층 인구가 줄어 지난해 지방소멸 위험 단계에 첫 진입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군 12개 읍·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삼동면입니다.

삼동면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아기 울음소리가 딱 한 번 울렸습니다.

그런데 단 1명뿐인 신생아마저 출생 등록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출생아가 한 명도 없었던 겁니다.

[신길환 삼동면 이장협의회장]
"출생아가 한 명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나마 타 지역으로 전출해 간 거는 모르고 있었던 거라..너무 안타까운 그런 (현실입니다)"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를 조사했더니,

울주군은 0.49로 지난해 5월 소멸지수 위험 단계에 첫 진입했습니다.

소멸지수가 0.2미만이면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삼동면이 0.07로 가장 낮았고 두서와 두동,상북 등 4개면이 고위험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베드타운으로 정착하고 있는 범서와 청량읍 등 4개 읍 지역은 그나마 소멸 위험도가 낮았습니다.

범서와 청량읍의 지난해 출생아는 각각 318명과 208명으로 울주군 내에서는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읍·면별 인구편차가 심해지며 지방소멸 경고등이 울리자 울주군이 52개 맞춤형 인구 정책으로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결혼·출산 지원금을 늘려 신혼부부 유입을 유도하는 한편, 파격적인 창업과 취업 지원을 통해 청년층 유입도 늘릴 계획입니다.

[황인숙 울주군청 여성가족과장]
"울주군민의 수요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청년과 신혼부부, 실버 계층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인구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청년층 유출도 가속화되면서 지난 10년간 울주군의 평균 연령은 39세에서 46세로 7세나 상승해 상승 폭이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컸습니다.

[기자]
전국 군 지역에서 가장 잘 사는 도농복합도시로 분류되는 울주군에서도 지방소멸 위험신호가 감지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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