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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최신뉴스기획보도 [이민자]

[이민자 연속기획] 일본의 한국인 혐오와 차별.. 우리 미래는?

[앵커]
울산MBC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 외국인 이민자 팩트체크 연속기획입니다.

국내에서 우리는 외국인 이민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만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우리가 이민자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재일동포 이야기 인데요.

재일동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인곤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오사카의 한 공장. 플라스틱 공병에 문구를 인쇄하는 작업이 쉼없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만 하루 2만개의 플라스틱 제품이 만들어 집니다.

재일동포 박청 씨는 이곳을 포함해 공장 5개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박청 / 재일동포 2세]
"'조선, 조선 무슨 냄새야? 같은 걸 먹는데 무슨 냄새야?' 이런 괴롭힘이 갑자기 시작됩니다."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인근의 코리아타운.

한때는 재일동포가 밀집한 우범지역으로 분류됐지만,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해 2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시종 / 재일동포 2세]
"취직은 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학교 선생님이 되더라도 교장 선생님은 될 수 없어요. 관리직을 못하는거예요."

결국 재일동포 81만 명 가운데 43만 명만 한국국적을 지키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일본 국적을 선택한 겁니다.

지금도 해마다 5천명 가량의 젊은 재일동포들이 일본으로 귀화하고 있습니다.

피부색도 인종도 같지만 일본 사회의 계속된 차별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오경만 / 재일동포 2세]
"솔직하게 말하자면 완전 일본인도 아니고, 본국의 한국인과도 또한 다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져온겁니다."

외국인 이민자를 포용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 사회는 차별과 혐오로 대하면서 일본에서 재일동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재일동포들이 일본에 자리잡은지 80년이 됐습니다. 세대에 세대를 거듭하고 있지만 재일동포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이방인입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mbc 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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