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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톡톡 백브리핑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차량 탈출은? / 울산시민은 못사는 전기차

-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차량에서 탈출은 어떻게? / 울산시민은 못사는 전기차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2년 8월 16일 방송

Q. 지난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됐는데요. 비 피해가 속출했는데 뉴스에 보면 차량들이 완전히 물에 잠겨서 둥둥 떠다니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탈출법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침수차에 탑승해 실험해보셨다면서요.

네. 지난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관측 사상 최다라는 뉴스가 계속됐는데요. 서울 강남 지역은 도로에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지난주 울산 중구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을 찾아가 이렇게 침수된 차량에서 어떻게 탈출해야하는지 직접 실험해보고 왔습니다. 차량이 물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채 1분도 안돼서 물이 종아리 부근까지 차오르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문을 아무리 힘을 줘서 열어봐도 차문은 열리질 않았습니다. 바로 차량 바깥과 안쪽의 수압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물이 조금 더 차오르기를 기다려야했는데요. 차량 안으로 물은 정말 순식간에 들이닥쳤습니다. 물이 제 배 부분을 지나면서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위차이가 30cm 이내로 좁혀들면 문을 힘겹게나마 열고 탈출 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Q. 결국 물이 차오를 때 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한다는 건데 최선의 방법일까요?

아닙니다.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차량을 빠져나오는 겁니다. 차량의 경우 바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기 시작하면 엔진과 각종 전자장비가 먹통이 되면서 시동도 걸리지 않고 창문도 열리지 않게 됩니다. 이럴때는 좌석의 머리 받침대를 완전히 뽑아 좌석과 연결을 위한 쇠막대 부분을 이용해서 창문의 가장자리를 강타해 창문을 부숴야 합니다. 차량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고 유리창을 통한 탈출도 힘든 상황이라면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린 다음 문을 열고 탈출해야겠지만 자칫 차량이 아예 휩쓸려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탈출해야하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차량이 아쉬워서 자리를 못떠나는 분들도 간간히 있는데 최대한 빨리 차량에서 탈출한 뒤에 차에서 멀리 대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울산도 내일까지 강한 비가 예보돼있는데요. 더 이상 추가적인 비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그리고 울산 지역에서 친환경차를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네. 최근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울산공장에서도 아이오닉5와 GV60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대기가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울산 시민들은 전기차가 있더라도 전기차를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직 8월인데 벌써부터 울산시의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난겁니다. 보조금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전액을 받는다면 보통 천만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보조금을 신청하고 석 달이 넘도록 차량 출고가 안된다면, 신청 건은 무효가 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는 겁니다. 차량 출고가 기약 없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보조금 신청마저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면 하지 못하는 방식이어서 이미 소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거기에 보조금마저 바닥을 드러낸겁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이 출고가 되어도 보조금 지원 신청을 한 다른 지역 소비자에게 넘어가게 되는 겁니다.

Q. 왜 이렇게 보조금이 빨리 떨어진 건가요? 울산에서 전기차 신청이 그만큼 많았던 건가요?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전기차 구매가 많았던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올해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신청을 받는 무공해차 통합 홈페이지가 마비될 만큼 인원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울산시의 예산 책정에 있습니다. 돈이 없다며 울산시 자체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차 보조금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해서 예산을 마련합니다. 정부의 예산은 아직 남아있지만 울산시가 예산 책정을 적게 하다보니 정부 예산마저 사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어느정도로 적은지 알아봤는데요. 울산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공고대수가 승용차 기준 841대 였는데, 인구가 비슷한 대전의 6분의1 광주의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800여 대 정도의 규모는 인구가 울산의 3분의1도 되지 않는 세종시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이렇게 예산 책정을 적게 하다보니 8개 특광역시 가운데 울산만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의 친환경차 보급률도 전국 평균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전체 차량의 4.7%는 친환경차인데요. 울산의 경우 4.1%로 전국평균과는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시에서는 추경을 통해서 예산을 확보해 전기차 보조금을 더욱 지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정부에서 3천대 분의 전기차 보조금을 배정받고도 울산은 1천대도 소진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올해도 결국 전기차 보조금 부족 현상이 되풀이 되는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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