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울산 지역 곳곳에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회전교차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통행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아 사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통신호가 없는 울산 남구청 근처의 한 회전교차로.
교차로 안을 돌고 있는 차량 앞을 진입 차량이 갑자기 가로막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회전하는 차량이 있을 때 진입하려는 차가 양보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김국주 / 운전자]
"회전이 우선인데 진입하시는 분들이 그냥 막 들어와요. 좀 위험해요."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다른 회전교차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회전교차로마다 회전차량이 우선이고 양보해달라는 말이 적혀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회전교차로를 빠져 나가겠다며 방향지시등을 이용해 알려주는 차량도 찾기 어렵습니다.
[김정우 / 운전자]
"질서로 인해 좀 더 빠른 회전이 돌아갈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방향지시등을 아직은 잘 켜지 않은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정면충돌의 위험이 없고 진입 시 속도를 줄여야 해 사고위험을 낮추는 회전교차로.
이 같은 장점을 이유로 울산지역의 회전교차로는 5년 전인 2017년 24곳에서 올해 35곳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2019년 102건, 2020건 81건, 지난해 123건으로 연 평균 100여건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우섭 /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이미 회전하고 있는 차량에 방해를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반드시 나가고자 하는 방향에서는 반드시 방향지시등을 켜고 나가야만 합니다."
회전교차로 앞에서 '나부터 빨리 가야한다'는 마음만 내려놓는다면 사고 위험은 낮아지고 교통흐름은 좋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