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8 대구 광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영호남 상생 협력 이른바 '달빛동맹'을 위해 추진됐는데,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가 차례로 유치 동의안을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영호남 상생을 위해 2038년 아시안게임을 두 도시가 함께 유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17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공동 유치 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심사를 보류했습니다.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김재우 위원장/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
"그 예산에 비해서 (개최)해서 득도 볼 수 있지만 실도 볼 수 있다... 손해도 볼 수 있으니까 좀 신중하게 추진하자 그래서 유보시킨 겁니다."
광주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유치 동의안이 광주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를 넘지 못했습니다.
[정무창/광주시의회 의장]
"광주·대구 공동 추진위원회 재구성, 대시민 여론조사, 대구시의회와 합동 공청회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주시기 바랍니다.
예산 부담이 크다는 점도 두 도시 의회가 제동을 건 이유입니다.
전체 사업비는 1조 800여억 원으로 이 가운데 대구시가 2천 300억 원, 광주시가 2천 200억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대구와 광주의 시민단체는 자칫 빚더미에 허덕일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유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유치 추진 1년 사이 대구와 광주의 자치단체장이 모두 바뀌었고 바뀐 단체장들은 유치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대구·광주 공동 유치가 무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두 의회 간 의사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재검토하자고 밝혀 불씨는 남겼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