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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업들 '환율 쇼크' 곳간 관리 초비상

[앵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울산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변동에 예민한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내년 경영 계획 수립 자체를 미루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에만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SK에너지.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의 재고이익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외화환산손실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외화환산손실은 기업이 보유한 외화나 외화로 표시된 채무를 원화로 환산해 평가할 때 발생 하는 손실을 말하는데, 특히 원유구매를 달러로 하는 정유업계는 달러 부채가 많아 더 큰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실제 SK에너지의 올 상반기 외화환산손실은 4,930억 원으로 울산 기업체 중 가장 많았습니다.

태양광 소재 외화 거래가 많은 한화솔루션 2,068억 원, 현대차 1,942억 원 등 울산 주요 기업들도 1천 억원 이상의 외화환산손실을 입었습니다.

달러 강세는 대규모 해외투자를 진행중인 기업들에겐 더 큰 부담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현대차와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나선 삼성SDI와 SK온 등 배터리 업계의 투자액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 자체를 미루고 있습니다.

[김진욱 / 울산상의 경제조사팀장]
"고환율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기업 자체적인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규제개혁,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이후 올 연말이면 1,500원을 찍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같은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지역 수출 기업들은 다가올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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