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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울산젊은사진가회 대표 [MBC가 만난 사람]

[앵커]
한때 문화의 불모지로 불렸던 울산에도 최근 시립미술관 등 문화예술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젊은 작가들의 예술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MBC가 만난 사람, 오늘은 김지영 울산젊은사진가회 대표와 함께 이와 관련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먼저 젊은사진가회라는 이름부터가 나이 제한이 있을거 같은데요, 어떤 단체인지, 본인 소개도 같이 좀 해주시죠?
저는 울산에서 사진이라는 매체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지영이라고 합니다. 울산젊은사진가회는 2013년에 결성된 사진 예술 단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젊은사진가회라서 만 45세 미만의 창작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꼭 사진 전공자들 뿐 아니라 미대 출신도 있고, 전혀 관련 없는 학과에 직업을 갖고 있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사진을 매체로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있나?
울산젊은사진가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1년에 한번 씩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시는 그냥 한 번의 잔치라서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참여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준비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진 예술에 대해 함께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사진을 보면서 가감 없는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교육하는 일도 하고 있고, 전시 기획이나 출력, 일반 스튜디오 업무 등 사진과 관련된 전반의 일을 모두 다 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울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해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써왔는데,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나요? 어떤가요?
저는 그 달라진 부분을 관객들에게서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저희는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똑같이 기획하고 작업하고 전시를 개최했었습니다. 그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전시장에 있어도 5명 정도 관객이 찾으셨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그 사이 저희들의 역량이 성장한 것도 있겠지만, 저희가 유명해져서 갑자기 관객이 늘어난 것이 아니거든요. 오시는 분들의 물리적인 수도 많이 늘었고, 오셔서 관람하시는 모습이나 즐기는 모습도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10년 사이에 시민들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울산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태도나 접근 방식이 달라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이 좋은 작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예술 활동도 꾸준히 해 왔고,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터 장생포나 성남동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많이 생겨났죠.

Q.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나?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많이 줍니다. 학술적인 의견이라기 보다는 보시고 편하게 "이건 이래서 좋습니다, 저래서 좋습니다" "이건 왜 이런건가요" 하는 질문들을 편하게 하시거든요. 이런 태도들 자체가 예술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민들도 충분히 편하게 향유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요즘은 휴대폰 성능이 좋아져서인지 다들 사진을 잘 찍더라고요. 좋은 사진을 찍는 꿀팁이 있다면?
맞아요, 1인 1카메라를 너머 1인 2카메라까지 가는 중인데요, 일단 사진을 잘 찍으려면 많이 찍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이 찍으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으라는 의미도 있구요, 꼭 특별한 순간이 아니더라도 많이 찍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나고 보면 단순한 일상의 기록도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르니까요, 물론 훌륭한 작품 사진도 좋지만 제가 사진에 대한 참의미를 느낀 순간들은 다시 볼 수 없거나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을 기록했던 기념사진들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기능으로는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신기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기능을 좀 숙지하시는 게 좋겠구요, 특히 인물 사진을 찍을 때도 가이드 선들을 이용해서 수평 수직을 좀 잘 맞춰서 찍으시고, 발목이나 발끝을 자르지 않고 찍으시는 것 등을 지켜주시면 좋습니다.

Q. 끝으로 울산이 젊은 예술가들이 마음껏 활동으로 예술의 도시로, 또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위해 꼭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이것은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 듯합니다. 좀 안타까운 점은 울산 출신의 신생 작가들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는 것인데요, 울산에서 작가적인 역량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좋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작가의 능력에 달렸지만, 첫 시작은 누구나 어려운 것이기에 약간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을 기반으로 하고 전국적으로 또는 해외까지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훌륭한 작가님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울산 내에서 작가를 키우고 배출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신생 작가들에 대한 재화나 공간, 교육이나 작품 발표의 기회가 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에 대해 작가들은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성장해서 그 능력을 선순환 시켜야 할 것입니다.
한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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