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부산

[부산] 특급 리조트 생수병에 '소독액'... 경찰 수사

[앵커]
부산의 한 특급 리조트에 투숙했던 고객이 객실에 비치돼 있던 생수를 마셨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생수통에 물 대신 청소용 소독제가 들어있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특급 리조트. 지난 15일, 이곳에 투숙했던 투숙객 한 명이 객실에 비치돼 있던 생수를 마셨다가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보여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 구급대원 ]
"환자 분이 마셨다고 했던 액체를 직원 분이 가지고 왔는데 그 액체를 제가 냄새를 맡아봤거든요. 그게 알코올 향이 났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응급처치를 하고 위 세척을 받아야 했습니다.

위 세척을 하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는데, 알고 보니 생수인 줄 알고 마셨던 게 물이 아닌 청소용 소독제였습니다.

객실을 청소하는 직원이 평소 다 쓴 생수통에 소독제를 넣어 다니다, 진짜 생수통으로 착각해 객실에 비치해 뒀다는 게 리조트 측의 설명입니다.

[ 00리조트 관계자 ]
"<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거죠? 청소하시는 분들이.. > 네, 그래서 저희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서면으로 전달 드린 부분도 있고.."

그러나 고가의 숙박료를 부과하는 리조트 측이, 투숙객의 안전과 객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리조트 측은 피해를 입은 투숙객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생수통에 든 액체 성분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또 해당 리조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유영재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