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출발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앞바다에서 돌고래떼를 관광하는 모습
보통 사람들은 흔히 모두 고래라고 부르지만 국제적으로는 몸길이를 기준으로 4미터가 넘으면 고래(Whale), 4미터보다 짧으면 돌고래(Doiphin)라고 한다. 고래잡이 남획으로 우리 바다에서 길이가 긴 고래를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돌고래는 지금도 울산앞바다를 중심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관광선을 운영하는 곳은 울산과 제주도인데, 제주는 제주해역에 서식하는 큰돌고래 1백여 마리를 대상으로 하는 사설업체인데 반해 울산은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공공형태의 사업이며 바다에서 야생으로 뛰노는 큰 고래와 각종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와서 폐에 있던 오래된 공기를 토해낸다. 공기는 머리꼭대기에 있는 숨구멍으로 빠져나온다. 몸 밖으로 나온 따듯한 공기는 차가운 바다공기와 부딪히면 물방울로 바뀌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고래가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지 물을 뿜어내는 건 아니다. 돌고래는 이빨고래다. 대부분 몸집이 큰 수염고래류와 달리 숨구멍이 하나다. 선박을 따라 다니며 배 앞머리에 이는 선수파를 타거나 뛰어오르기, 공중회전 등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돌고래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정확한 회유 경로를 모른다. 돌고래류의 수명은 대략 40년이며 임신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새끼는 한 마리만 낳는다. 먹이는 새우, 오징어, 멸치, 정어리 등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2017년쯤 울산앞바다에서 촬영된 참돌고래떼, 어미 바로 옆에 새끼가 함께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참돌고래는 길이가 1.7~2.4미터 정도이다. 등 일부와 꼬리, 가슴지느러미에 푸른색을 띄는 검은색이 집중돼 있다. 울산앞바다를 포함한 동해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돌고래이다. 우리 바다에서 고래떼를 봤다고 한다면 대부분 참돌고래일 확률이 높다.
2022년 가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동해에서 발견한 큰돌고래떼
큰돌고래는 길이 약 3미터 정도에 대부분 회색이고 배 일부만 밝은 회색을 띠거나 흰색에 가깝다. 제주도 연안에 정착해 사는 남방큰돌고래와 달리 동해에서 자유롭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고래 가운데서도 두뇌가 아주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서 과거 서울대공원을 비롯한 돌고래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에 나오던 돌고래다. 일본 타이지에서는 돈벌이를 위해 지금도 이 큰돌고래들을 잡아 훈련시킨뒤 전 세계 수족관 돌고래 쇼장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 일본 타이지에서 큰돌고래를 수입해 돌고래 쇼장을 운영해왔지만 야생돌고래를 잡아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해외에서 돌고래 수입이 금지되었고 돌고래 쇼장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