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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흉상에 250억 원?..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앵커]
울산시가 기업가 정신을 계승한다며 250억 원을 들여 40미터 높이의 기업인 흉상을 만들겠다고 하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시민들을 만나 울산시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쉬모어 산에 있는 미국 대통령 4명의 조각상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일명 '큰 바위 얼굴'로 미국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울산시도 이와 흡사한 흉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길은 울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인데요.

울산시는 이곳 고속도로 바로 옆 야산에 40미터 높이의 흉상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제작 대상 인물로는 울산과 인연이 있는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과 SK의 고 최종현 회장, 롯데의 고 신격호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흉상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무려 250억 원.

올해 추경예산의 88%가 넘는 액수입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야 하는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김정국 / 울산 동구 방어동]
"예산이 많이 들고 흉상이라는 거는 지금 세대에 잠깐 아는 거지 앞으로 가면 저게 왜 있나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이렇게 되겠죠.)"

[박효상 / 울산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
"차라리 울산에 랜드마크가 다른 게 필요하면 다른 돈을 써서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누구를 위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논란이 커지자 울산시는 흉상 건립을 통해 대기업 투자 유치에 나설 거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원천적으로 회사에서 다른 지역에 회사를 투자할까 하는 걸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그래도 울산에서 한번 찾아보자'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유인책이 (될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내년 8월까지 흉상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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