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인당 GRDP 압도적 1위.. 울산
울산에는 모두 24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국내 수출액의 2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에는 모두 24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국내 수출액의 2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병국 / 해상LTE 개발·공급사 대표]
사람들은 많은데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어요.
[허승환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울산에서 직업을 찾기가 어려워서 다른 지역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기업과 노동자’
기업과 노동자들이 울산을 떠나는, 이른바 탈울산 현상이 끝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이 -1.2%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그 중에서 20-29세 청년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의 탈울산 이유 중 직업이 45.8%로, 가장 많았습니다.
[허승환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나 하려고 하는 일이 마케팅 쪽인데, 이러한 것들을 하기에는 울산은 아직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서송아 / 범서고 3학년 / 객실 승무원 지망]
아무래도 가족들이 다 울산에 있으니까 울산에 있으면 좋긴 하지만 경험을 조금 더 쌓고 싶어서 울산보다는 위쪽에 올라가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철권/ 범서고 3학년 / 예능 PD 지망]
제가 나중에 취직을 하게 되면 그 쪽 지역에 살아야 되니까, 아무래도 대학교를 나오는 지역에서 살 것 같아서 울산에 있을 의향이 없다기 보다는 울산에 나중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울산의 대표 산업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대부분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분야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그 외에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입니다.
[나향리 /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대기업도 많은데, 보통 생산직이어서 남성분들이 취업하기가 유리하잖아요. 그래서 여성들 취업할 자리가 조금 없다고 생각합니다.
울산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여성 취업자는 5천명 남짓입니다. 그에 반해 남성은 3배인 1만 6천여 명이었습니다. 울산은 20대 남초(男超) 1위 도시이기도 한데요. 울산은 2019년 기준 20대 여성이 100명일 때, 남성은 14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순유출 또한 20대 초중반 여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울산 여성의 주요 업종으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입니다. 공업도시 울산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일자리가 적은 것이 당연합니다. 이 밖에도 고급 인력이 유출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기업 본사가 울산에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지역 기업 중에 상장기업은 총 46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은 25곳 뿐입니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정밀화학과 현대미포조선이 유일합니다. 이로 인하여 우수한 인재들이 울산에 유입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수도권으로 유출이 되고 있습니다.
[임병국 / 해상LTE 개발·공급사 대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력적인 문제가 좀 많을 것 같아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어떤 고급 인력들. 지방에서 근무하기는 어렵지 않나. 인건비나 비용 절감을 위한다면 해외로 가고, 인재나 여러 자원들을 원한다면 비용을 감수하고 수도권으로 가는 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그 뿐 아니라 대기업의 본사는 물론, 아예 기업 자체로 탈울산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종섭 / 울산광역시 행정자치위원장]
규제가 타지보다 좀 심하다든지, 예전에 울산에 성행했던 조선 산업이라든지 자동차 산업이 침체가 되다 보니까 거기에 따른 우리 하청업체들. 또 다른 일들을 찾아서 떠나는 경향이 있구요.
[공진혁 / 울산시의원]
규제 조건도 1순위가 아마 될 것 같고 두 번째 요인이 다른 지역보다 울산이 땅값이 비싸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탈울산을 막기 위해 2021년 9월 이전기업에 대한 지원 범위를 확대하며, ‘이주정착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김두겸 울산 시장의 1호 공약 “그린벨트 해제”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의 유치 그리고 울산의 인프라 확장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주정착보조금 : 신규 투자기업의 소속 근로자가 울산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할 경우 지원하는 보조금)
(이주정착보조금 : 신규 투자기업의 소속 근로자가 울산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할 경우 지원하는 보조금)
[김종섭 / 울산광역시 행정자치위원장]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 울산 시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이 수십 가지입니다. 청년을 위한 부분,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부분 이런 부분들이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는데 청년들이 울산시에서 시행하는 청년 정책들이 어떤 것이냐 하는 부분들을 청년도 잘 모르고 있다.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울산의 청년정책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총 74개의 울산시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이 있고, 시·군·구별로 모두 살펴보면 총 208개의 정책들이 있습니다.
[허승환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제가 몇 가지 들은 게 있는데, 울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정책은 제가 들은 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런 정책이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울산시 청년정책 자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몰라서 청년정책 활용이 안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허승환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울산이 생산직종으로 많이 알려진 도시인데, 그 외에도 다양한 직종들이 구성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아무래도 인구 유입도 많이 되고 더 발전된 울산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명구 /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울산은 대기업 위주로 돼있어요.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장기근속자에 대한 처우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들한테 장기근속자에 대한 이런 부분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 같은 이런 어떤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울산시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생산직에 대한 적정한 대우와 인식 개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여성 일자리 마련, 기존 제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산업과 업종 구축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울산을 떠나는 기업과 청년을 붙잡을 수 없고, 울산의 미래도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