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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가짜해녀

'가짜 해녀' 엄벌..진짜 해녀가 왜 억울?

◀ANC▶
울산MBC가 지난해 방송한 울주군 가짜해녀
보도와 관련해 사법당국이 관련자들을
대대적으로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했습니다.

그 결과 국가기관에서 보상금을 뜯어내던
어촌계 비리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실제 해녀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
◀END▶
◀VCR▶

- 자료 1 돈 되는 해녀..절반이 가짜 -

이 마을에 등록된 해녀는 모두 136명,

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실제 작업자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INT▶ 마을 해녀
발목도 한번 (물에) 안 넣은 사람도 천지입니다. 내가 얼굴 모르는 사람도 천지더라니까. 한집에 (해녀가) 4명, 3명 안 된 집이 어딨습니까?

대학생이나 택시기사, 시내에 사는
외지인이 해녀로, 가짜 전복에 가짜 어선까지
허위로 등록돼 있던 어촌마을 비리 의혹.

울산MBC의 단독 보도 이후
해경이 수사에 나섰고 최근 수협조합장 동생과
어촌계장 등 5명이 징역형에 처해지고
140여 명이 입건되거나 구속됐습니다.

------------ 자료 끝 -------------

가짜해녀 보도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아간 어촌마을.

돌미역을 키우기 위해 갯바위 청소와 불가사리 퇴치가, 다른 쪽에서는 전복과 소라 채취가
한창입니다.

사법처벌 이후 가짜해녀 사건 관련자들은
어촌계와 해녀 명단에서 모두 제명됐고
지금은 진짜 해녀들만 조업에 나섭니다.

◀INT▶ 노영순 / 마을 주민
"예전에는 우리도 (사건을) 미처 몰랐지요. 늦게서야 터지니까 잘 못했다는 것도 우리가 알고 이랬다 아닙니까."

해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든 사람들에게
울산지법은 수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보상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 어촌계장과 공모한 공범으로 본 건데, 진짜 해녀들도 같은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이들은 일감을 배정하는 어촌계장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협조했을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INT▶ 이덕순 / 해녀
"앞전에는 보면 어촌계장님은 물에 (들어가는 것)도 옳게 안 시켜주고 하니까 조업도 옳게 못하고 해녀들도 살아가는 데 힘이 들었죠."

가짜 해녀 명단을 근거로
보상금을 지급했던 한국감정원은
1심 판결 이후 환수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7월 기준 환수된 금액은 7억 3천만원,
전체 보상금 가운데 88%에 달합니다.

수십년간 물질을 했던 실제 해녀들은
자신들이 가짜 해녀와 같이 취급돼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INT▶ 고수성 / 어촌계장
"실제로 해녀 생활을 하면서 어업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피해가 없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서 법에서 싸우라면 싸울 것이고."

가짜 해녀 사건의 사법처벌은 끝났지만
남아 있는 후유증을 해소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주.///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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