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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경남]"친일 문인 시판 철거해야"..검증도 없이?

◀ANC▶
경남 함안군이 산책로에
지역 출신 문인들의 시판을 설치했는데요.

이 가운데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한 작가의 시판이 있다는 건 문제라면서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주장했습니다.

경남의 서창우 기잡니다.
◀END▶
◀VCR▶

함안군 가야읍 아라길.

이 길을 따라 걷자 지역 출신 시인이 쓴
31개의 시판이 나옵니다.

함안군이 지난 6월,
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설치한 건데,
이 중 한 시판이 논란이 됐습니다.

'진달래'라는 시의 주인공인
문학평론가 조연현의 친일 행적 때문입니다.

◀INT▶
이순일 /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부회장
"친일 인사로 유명한 조연현의 시를 끼워서
설치해놨다는 것이 문제되죠. 시판 자체는
좋죠."

조연현은 20대 시절인 1940년대에
'동양에의 향수', '아세아부흥론서설'등 글에서
친일 문학 활동을 했단 평가를 받습니다.

때문에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됐습니다.

◀INT▶ 이용창 /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대동아공영권이라고 하죠. 일제 지배 정책을
찬양하고 미화하고 파시즘 총동원 체제를
선동한 그런 글들을 다수 또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문인협회 측은 당시 글이 오해를 살 순 있지만,
업적을 폄훼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INT▶ 조평래 / 문인협회 함안지부장
"오해를 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가지고 한평생 그 사람의
문학 뜻을 뒤엎어 버리고 멍에를 씌운다는 건
너무 과도하다..."

함안군은 이런 논란에 대한
별다른 검증 없이 시판을 설치했습니다.

조연현의 시판을 포함해
시판 31개를 설치한 비용만 천 8백만 원.

◀SYN▶ 함안군 관계자
"(문인협회에서) 검증을 해서 저희한테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온 게 보니까
조연현씨께 하나가 포함이 된 거죠."

조연현 평론가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4년 함안에서
'조연현 문학관'이 추진될 때
친일 행적이 거론돼 무산됐고,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이 한창이던
2019년 춘천에서는
조연현을 비롯한 친일 문인 3명의
시비가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ND▶

천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