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부산

[부산] 가축방역관 태부족 부산, "수의과대학 유치"

[앵커]
부산대학교가 인수공통 감염병 연구 허브 조성을 위해, 수의과대학 설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동물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던 지난 2020년 6월.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의 냉동 화물선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승선원 21명이 선박에 탄 채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여파로 항운노조원 등 160여 명 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긴급 격리조치 됐고, 항만은 폐쇄됐습니다.

지난 6월에는 독성을 가진 붉은 개미가 부산항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항만과 철새도래지가 있는 부산.

가덕신공항까지 들어서는 동북아 관문으로, 코로나19 처럼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공통 감염병' 유입은 해마다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가축방역관 인력이 적정인원 대비 60%가 부족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도 31%의 가축방역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관련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전염병이) 야생 생물로부터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생태학자와 수의학자가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고 그런 교육시설도 많이 확대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부산대학교는 지난 10월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제출하고

인수공통 전염병 연구를 위한, 수의학 기반 의생명 융합연구 클러스터 조성을 선언했고,

지난 14일에는 관련 심포지엄도 열었습니다.

부산대는 수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강동묵 / 부산대 의무부총장]
"부산지역에 수의과대학 유치는 부산시민 모두가 필요한 일이어서, 부산시민들이 뜻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대한수의사회는 신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나라는 캐나다, 호주 등보다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 수가 적다며,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유영재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