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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한정판 신발입니다"..호주 인터넷 사기왕 검거

[앵커]
국내에서 호주로 도피해 3년 넘게 인터넷 중고물품 사기 행각을 벌인 일명 '호주 인터넷 사기왕'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가 200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2억 원이 넘습니다.

부정석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남성에게 경찰이 다가갑니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합니다.

"체포영장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일명 '호주 인터넷 사기왕'으로 불리는 피의자 이 모씹니다.

이 씨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 넘게 호주에서 지내면서 국내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에 중고물품을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 씨가 올린 물품은 대부분 100만 원 안팎의 한정판 신발.

그러다보니 20~30대 피해자가 많았고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선금 50%만 받거나 허위 인증 사진을 올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인터넷 중고물품 피해 구매자]
"판매하고 있는 물품의 사진을 몇 장 가져다가 더 원하면 보여주는 식으로 그렇게 좀 안심을 시켰던 것 같아요"

확인된 피해자만 200명이 넘고 피해금액만 2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호주에 있다"며 이른바 '배째라' 식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넷 중고물품 피해 구매자]
"자기는 호주에 있으니까 와서 니가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이씨는 호주 유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악명을 떨쳤습니다.

범행에 쓰인 계좌는 호주 유학생 계좌로, 소액 환전이 필요하다며 유학생들에게 접근해 중고물품 대금을 학생 계좌로 받고 호주 달러로 환전한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호주 유학생]
"저희 통장에 먼저 일단 입금시켜주고 환전해주고 그런식으로 이체했어요..경찰 조사 받았고요"

3년 넘게 이어지던 이씨의 범행은 국제 공조 수사로 이씨가 지난달 호주 인터폴에 검거돼 압송되면서 끝이 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씨를 상대로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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