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값이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정석 기잡니다.
[리포트]
수확을 10여 일 앞둔 함안의 한 논입니다.
한해 정성스럽게 키운 벼를 트랙터가 사정없이 갈아엎습니다.
쌀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다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최근 산지 쌀값은 20kg 1포대에 4만1,185원으로 열흘 전보다 651원이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24%나 떨어져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박진영]
쌀값이 너무 싸다 보니까 생산비도 안 나오고 해서 지금 갈아엎는데 마음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쌀 수확량이 늘어 지금보다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축구장 9개 면적인 6만 6천 제곱미터에 벼를 재배할 경우 20kg 800포대의 쌀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쌀 직불금을 더하면 현재 쌀값 기준으로 수익은 5천만 원 수준.
하지만 비룟값 등을 빼고 나면 실제 농민이 손에 쥘 수 있는 건 천5백 만원에 불과합니다.
농지 임대료와 은행 이자 등을 내고 나면 사실상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농약과 비룟값은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도 2015년에 비해 24.8%p가 증가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 수매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생산비가 반영된 양곡관리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전국에 35만 톤 이상의 쌀이 남아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풍년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쌀을 전량 격리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농민회 부산경남 부회장]
밥 한공기 300원을 주장해 왔고 그것을 80kg 계산하면 24만 원 정도 됩니다. 10년 가까이 농 민들이 외쳤지만 아직까지 (정부가) 그런 부분 들을 맞춰주지 않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또, 관세할당물량 수입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추진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