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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였지만".. 부채 위험 최고조

[앵커]
지난해 초부터 가파르게 치솟던 대출금리 상승세가 1년 만에 하락세도 돌아섰습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견제에 나서고 금리인상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하락했기 때문인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높은 부채 위험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기업대출 잔액은 27조 5천억 원이 넘어 1년 전보다 2조 6천억원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 대출입니다.

이처럼 기업대출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 정책자금 지원이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3년 만기의 정부 정책자금 상환시기가 임박해지면서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지난해 중순부터 (정책자금 금리가) 5% 이상까지 올라 직원들 월급주기조차 빠듯한 실정입니다. 이런 상태로 지속될 경우라면 기업운영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가계대출 규제가 심해지며 기업대출로 갈아 탄 소상공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2~3%대의 낮은 정책 금리를 써왔지만 최근 1년만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5%대로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가계 신용위험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44로, 2003년 3분기 이후 1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출 금리 부담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가계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지역 은행들이 올 들어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말 최고 8.23%가 치솟았던 경남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최근 0.1%포인트 낮아졌고,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0.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농협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들어 각각 0.1%포인트와 0.35%포인트 내렸습니다.

[홍성환 농협은행울산영업부 마케팅추진단장]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되었다고 판단하여 농협은행을 비롯한 각 은행에서는 6개월 이후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 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비해 하락 폭이 너무 적어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대금리차 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저신용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 몰리는 일이 없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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