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시민단체가 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난 한 달은 시민 불만이 폭발한 한 달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설문조사를 했더니 10명 가운데 9명이 더 불편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건데요.
울산시는 불편을 전제로 한 조사였다며 새 노선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지난달 전면 개편된 울산의 시내버스 노선.
노선 개편 이후 버스 이용이 더 불편해졌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허정호]
"(개편 이전에는) 늦게 나와도 회사에 지각하지 않고 갈 수 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일찍 나와도 자칫 잘못하면 지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좀 불안한 것도 있고…"
[황기도]
"(버스가) 많이 없어요. 1시간씩 이렇게 기다려야 되겠더라고요. 어떨 땐 연달아 연달아 오는데 많이 없더라고요."
울산시민연대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이런 시민들의 불만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버스 이용객 2천 명에게 노선 개편 만족도를 물었는데 10명 중 9명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겁니다.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 없어졌고 환승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는 이유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버스 도착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강제로 좌석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이동 시간이 길어졌다고 답했는데, 평균 20~30분 더 걸린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시민연대는 환승 중심 노선 개편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울산시장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김현주/ 울산시민연대 공동대표]
"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김두겸 시장이 직접 나서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울산시는 불편을 전제로 한 주관적인 설문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면적이 넓은 울산 특성을 고려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었다며 정착이 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불편 민원을 면밀히 살피고 운영 실태를 점검해 7월쯤 수정 노선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과연 새 노선이 정착되면 불만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 여전히 울산시의 노선 전면 개편은 시험대에 올라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