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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만든 '은화 200개'.. 2년째 금고 보관

[앵커]
울주군이 2년 전 천전리 각석 발견 50주년을 기념한다며 기념 은화 20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원하는 사람이 없어 2년째 금고에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개당 10만 원 은화 2천만 원어치에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울주군이 제작한 기념 은화입니다.

천전리 각석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20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된 건 단 8개.

사무실에 192개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사실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울주군이 천전리 각석이 발견된 1990년 12월 24일 생을 추첨해 100개를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지만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가격이 개당 10만 원이다 보니 김영란법 때문에 기념품으로 나눠주지도 못했습니다.

[김연희 / 울주군 관광과장]
이 천전리 각석 기념 메달이 한 9만 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저희가 함부로 이제 관광 상품으로 이렇게 배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사용된 은화 8개도 천전리 각석 발견자와 전출 공무원 기념품으로 2개, 문화재청과 시청에 국비, 시비 지원에 따른 결과물로 6개가 제출됐을 뿐입니다.

아무 계획 없이 만들어 쓰지도 못한 2천만 원어치 은화가 먼지만 쌓이고 있는 겁니다.

해당 은화를 만든 업체는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 은화도 제작을 한 곳으로 특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노미경 / 울주군의원]
당시 A, B 두 업체가 응찰해 A 업체가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예산서 심의 결과 공고를 살펴보면 제조 능력과 가격 평가에 B 업체가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습니까.

울주군은 뒤늦게 자체 행사 참가자 상품 등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이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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