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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나눔의 산실' 진주 남성당한약방 '보존'

[앵커]
평생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나눔을 실천해 온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남성당한약방이 지난 5월 문을 닫자 한약방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는데요.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남성당한약방이 보존돼 내후년에 가칭 '진주 남성 교육관'으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술 연구와 장학사업 등을 해온 진주의 대표적인 공익재단인 진주 남성문화재단

지난해 말 김장하 이사장은 재단을 해산하고 그 재산 전부인 34억을 경상국립대에 기탁했습니다.

[김장하 남성문화재단이사장(21년 12월) ]
재단 설립 20여 년이 지난 오늘 제대로 이뤄놓은 것은 없고 뒤떨어진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무거움 짐을 대신 짊어지게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60년 가까이 한약방을 운영한 김장하 선생은 1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설립한 진주 명신고를 아무 조건 없이 나라에 헌납했습니다.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많은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를 도왔습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와 진주문화연구소 등의 단체 설립에도 앞장섰습니다.

때문에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처인 남성당한약방이 지난 5월 문을 닫자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자신을 내세우는 일을 싫어한 김장하 선생은 기념관이 들어설까 우려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답보상태에 이르자 최근 조규일 진주시장이 김장하 선생을 만나 마침내 허락을 받았습니다.

진주시는 건물을 매입해 가칭 '진주 남성 교육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남성당한약방은 관련 조례 제정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오는 2천24년 상반기쯤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박순애 진주시 문화예술팀장 ]
1층은 한약방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2층과 3층은 나눔과 기부의 공간이 될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선생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활용 방안을 찾자 많은 이들이 이를 반기고 있습니다.

[한갑진 진주오광대보존회장 ]
선생님의 사업들을 기억하고 많은 후배들이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나가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어떤 유혐의 산물이 있다는 것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된다"

자신의 말처럼 평생 나눔을 실천해 온 김장하 선생.

그의 뜻은 이제 지역사의 한 장면이자 후원 문화 확산의 공간으로 지역과 함께 합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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