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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돌직구>일만 했는데..'서러운 근로자들'

◀ANC▶ 한화케미칼이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1년이 넘게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공사를 수주한 원청회사가 부도를 내면서 하청업체까지 연쇄 부도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청업체 대표는 멀쩡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고의부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돌직구 이상욱 기자.

◀VCR▶ ◀END▶ 남편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되자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김정숙씨.

◀SYN▶김정숙 씨 "저희 남편이 밤잠 안자면서 키운 회사였는데, 그렇게 원청의 갑질로 인해서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리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김씨의 남편 이상무 씨는 자유무역지역 내 태극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로 일했습니다.

열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업체는 지난 2015년 9월 한화케미칼이 발주한 2공장 라인 증설 공사에 하도급으로 참여했다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하청업체들도 연쇄 부도가 났고 직원 192명의 임금과 퇴직금 13억 원을 주지 못한 이상무 대표는 결국 지난 2월 구속됐습니다.

◀INT▶이부성 전 관리부장(태극엔터프라이즈) ·"(태극은) 모든 재산을 다 털어서 회사를 살릴 목적으로 (체불)했는데 발주 업체 G사에서는 부도를 내고도 신상에 문제가 없다.(G사는)부도가 날 것에 대비해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서 (대비를 했다)..

태극엔터프라이즈가 한화케미칼과 원청인 G사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대금은 무려 54억 원.

원청업체 G사는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부도가 난 것이지,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SYN▶김 00대표(원청 G사 ,음성변조) "우리 자체적으로 설계 미스도 좀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제 한화 측에서, 공사 라는 게 그렇잖아요. 짓다 보면 설계 변경은 필수적으로 따라갑니다."

한화케미칼은 원청 G사와 계약한 대로 이행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INT▶김옥중 \/ 한화그룹 본사 구매부 차장 "본인(G사)의 설계가 잘못됐거나 본인들의 작업관리가 잘못됐거나 해서 늘어난 부분들은 본인들의 잘못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수많은 설계변경과 함께 사상 최악의 임금체불 사태를 부른 문제의 한화케미칼 생산라인은 지난해 5월 염소가스 누출사고 이후 아직까지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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