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미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제조업 중심의 울산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울산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들어 9월까지 울산의 자동차 수출액은 207억 달러.
울산 전체 수출액의 31%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품목입니다.
특히 수출 물량의 55%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팔려 나갑니다.
울산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대미 의존도가 높습니다.
우리 자동차 기업의 국내외 생산물량의 46.5%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백악관으로 돌아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보편관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모든 국가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전기차 보조금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면 개정을 예고한 것입니다.
당장 자동차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수출 물량이 현지 생산으로 전환될 수 있어 울산 지역 경제에는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박선민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장]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할 수 있고 보편 관세를 부과를 부과해 단기적으로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의 대중국 폭탄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가뜩이나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지 못한 물량을 한국이나 다른 시장으로 저가에 밀어내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8억 달러로, 10년 전 65억 달러에 비해
57%나 감소했습니다.
[기자]
산업도시 울산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지역 산업계의 긴장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