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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린이집 접고 요양원 하려다 날벼락

[앵커]
낮은 출산율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요양원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업종 변경 공사를 맡긴 어린이집들이 수개월째 공사가 멈춘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업체에 공사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피해 어린이집만 전국에서 10곳이 넘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어린이집.

건물 안은 텅 비었습니다.

곳곳에는 공사가 멈춘 흔적이 가득합니다.

천장 벽지는 뜯어져 있고, 건물 곳곳에서 물이 샙니다.

지난 2021년 9월 요양원으로 업종변경을 하기 위해 한 업체에 공사를 맡겼는데, 5개월 걸린다던 공사는 지금까지 멈춰있습니다.

[어린이집 이사장]
"다른 주위에 공사하는 곳을 가보면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이분들이 우리한테 잘못 접근하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울산의 한 모텔 건물.

건물 밖에 각종 공사 자재가 쌓여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 어학원 원장이 이 모텔을 요양원을 바꿔 운영하겠다며 매입했지만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이곳 역시 같은 업체가 공사를 진행했는데 수개월째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울산 4곳을 포함해 대구와 광주, 경주, 안산, 서울 등 파악된 피해자만 11명.

이들 모두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알게 된 교육용품 납품업체를 통해 계약했다고 말합니다.

[어학원 원장]
"많은 원장들이 지금 가정도 깨질 상황이고 너무 힘들어하고.. 이건 사기입니다. 집에 (압류) 딱지 붙을까 봐 너무 겁이 나고 힘든 상황이고.."

어린이집 원장들은 해당 업체가 여전히 어린이집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업체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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