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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시위' 팬 반발에도 ‥ '빨간색' 확정

[ 앵 커 ]

문수축구경기장 관람석을 빨간색으로 교체한다는 울산시 계획에 축구팬들이 트럭까지 몰고 나와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논란에 5천 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정해진 색깔은 없다며 시간을 끌던 울산시는 결국 빨간색 관람석을 확정했습니다.

정인곤 기자.


[ 리포트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람석 철거 공사가 한창입니다.

교체 대상인 관람석은 1만 5천여 석.

지난해 이 관람석을 빨간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팬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습니다.

5천 명의 팬들이 반대 서명한 서명지까지 전달하자 울산시는 정해진 색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빨간색으로 결정됐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팬들이 트럭까지 몰고 나섰습니다.

빨간색은 울산의 최대 라이벌인 포항의 팀 색깔이자 특정 정당의 색으로 정치색을 입히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명엽 / 울산HD 팬]
"팀 컬러인 파란색이란 저희 팀을 상징하는 정체성이자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희는 경기날이면 빨간색 양말도 신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거든요."

이런 팬들의 반발에 정치권도 가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축구장에 국민의힘 정당색을 입혀서는 안된다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손근호 / 울산시의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의혹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울산HD FC 구단 및 홈 팬들과 대화와 소통으로 풀려는 울산시의 노력은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까지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시간을 끌던 울산시는 결국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수경기장은 울산 전용 구장이 아니고 국가대표 경기도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관람석을 파란색으로 통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 국가대표의 상징색은 빨간색이고 일본 대표팀은 파란색을 쓴다는 예까지 들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전용 구장 같으면 구단에서 원하는 걸 해줘야죠‥ A매치도 해야 되고 다목적으로 사용해야 되는데 전용 구장처럼 그렇게 하는 거는 좀‥"

울산시는 3층 관람석을 파란색이 서서히 빨간색으로 변하는 색깔로 교체하는 공사는 3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난 팬심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명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울산시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도 1년 가까이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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