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순서입니다.
오늘은 사상 초유의 의장 공석인 상태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된 울산시의회의 지난 1년을 되짚어 봤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의회의 민낯은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의장 선거 과정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그 결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10대 10으로 표심은 갈렸고, 안수일 의원이 의총 결과를 불복하면서 본회의 표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본회의에서 나온 무효표가 유효로 인정되며 선거 결과가 바뀌었고, 이같은 논란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의장은 본회의를 열어 선거 결과를 되돌리려 했습니다.
[김기환 의장/울산시의회(6월28일)]
"울산광역시의 후반기 의장으로 이성용 의원을 결정한 사항은 취소하고 안수일 의원을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결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반대편에 서 있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의회 사무처는 의장이 구속력 없는 돌발 행동을 하고 있다며 깎아 내렸습니다.
의회 사무처장은 경질성 인사를 피할 수 없었고, 안수일 의원이 제기한 의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5개월째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의장 재선거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원성이 높아지자 무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단 내년 3월 이후로 예상되는 법원 판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평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의장 선거가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국민의힘 시의원들 간 자리다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 최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