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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영남알프스 '무모한' 억새 복원

◀ANC▶
영남알프스의 상징인 억새 평원에
억새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각종 잡목들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억새 복원에 수억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억새가 잘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게
근본 문제입니다.

최지호 기자.
◀END▶
◀VCR▶
영남알프스의 명물인 광활한 억새평원.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하늘억새길 조성사업을 시행한
울산시가 천고지 능선 주변으로
빼곡하게 억새를 심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억새평원을 살펴봤습니다.

얼핏 보면 억새가 많아 보이지만 헤쳐 보면
억새가 말라 죽어 텅 비어 있고,

가장자리에는 싸리나무와 철쭉 등의 잡목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INT▶ 배성동 /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저자
이 황막한 땅에 어떻게 억새가 살 수 있겠어요.
온실 속의 억새를 황막한 하늘억새길에
심는다고 살아날 수 있겠어요?

줄어드는 억새평원을 보존하기 위해
울주군은 억새복원사업 예산으로
지난해 2억8천만 원, 올해 1억5천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가을철 은빛 물결을 기대하고
영남알프스를 찾는 전국의 등산객들을 위해
억새평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INT▶ 서정근 / 울주군 산림보호계장
전국 대표하는 억새평원 특성에 맞고
관광객 유치라든가 경제적 효과를 위해서
억새를 새롭게 심는 사업을 매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억새가 1천미터 고지에서
뿌리 내리고 자랄 확률이 낮기 때문에
복원사업 자체가 무모하다고 경고합니다.

◀INT▶ 박다현/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심기는 많이 심었는데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어요.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 사이에는
(살아남은 억새가) 20~30% 정도일 거 같아요.

해가 갈수록 면적이 줄어드는
영남알프스 억새평원,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맞춘 복원 계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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