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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저임금 '올릴까 말까'..지역 여파는

[앵커]
현재 시간당 최저임금은 9천160원입니다.

자치단체의 생활임금은 대부분 만 원을 넘은 지 오래여서 최저임금 현실화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PC방 사장은 최근 대출을 받아 신형 컴퓨터로 교체했습니다.

큰맘 먹고 투자를 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 매출이 회복도 되지 않았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다면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대전 PC방 대표]
"지금 이렇게 올린 것도 힘든데 더 올린다 하면 과연 소상공인들이 낼 수 있는 최저시급을 다 주고 일 시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대전·세종·충청 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는 현재 최저시급이 경영에 많이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36.7%는 추가 직원 고용을 포기했고, 최저시급이 오르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는 비율도 40%가 넘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대안으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의 차등적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직원 1명을 둔 카페와 100명을 둔 기업의 매출이 다르고, 지역별 경제활동 패턴도 다른 만큼, 인건비도 상황에 맞게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시간제 노동자들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시간당 9천160원인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생활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아르바이트 직원]
"밥을 먹으면 최소한 한 끼 먹을 때 만 원이 안 된 때가 별로 없더라고요. 최저시급은 9,100원 정도이고 이러니까 오히려 한 시간을 돈을 벌어도 밥 한 끼도 못 버는 그런 꼴이니까.."

대전시와 충남도를 비롯해 대부분 자치단체의 생활임금은 시간당 만 원이 넘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됩니다.

노동계는 가구별 최소 생계비를 고려해 올해보다 30% 정도 오른 만 1860원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제시하고 있고 차등적용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박종갑 / 민주노총 대전지부 교육선전국장]
"저임금 업종이 고착화되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최저임금제가 적용이 되고 있는데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더 악화시키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유례없는 물가폭등과 코로나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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