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전국

[충북] "토종 산양이 위험하다" 외래종 꽃사슴과의 전쟁

◀ANC▶
속리산국립공원에 외래종 꽃사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에서는 이 꽃사슴 잡기가 주업무로 자리잡았을 정도인데요.

매년 잡아도 보낼 곳이 없고,
숫자는 계속 늘어 속리산에 사는 국가보호종인 산양을 위협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VCR▶

큰 뿔을 지닌 수컷 사슴 한 마리가
지난달 속리산국립공원 CCTV에 포착됐습니다.

어미와 새끼 사슴 6마리 대가족도 무인센서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사슴은 몸에 흰 반점이 있는 대만꽃사슴,
과거 녹용 채취 농장에서 탈출한 개체가 번식하면서
속리산에 자리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생김새에 관심 대상이었지만,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

1990년대 20마리에 불과했던 개체수가
2016년 조사에서는 10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INT▶
서정식/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대만)꽃사슴은 외래도입종이며, 방치될 경우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서식지 교란 현상이 발생하므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포획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대만꽃사슴이
토종 산양의 서식지를 위협한다는 겁니다.

지난 2015년부터 속리산에 살고 있는
국가보호종인 토종 산양은 현재까지 20여 마리.

이미 속리산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외래종 꽃사슴과의 서식지 경쟁에 밀리면
생존을 위협받게 돼, 국립공원 직원들이
대만 꽃사슴을 포획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INT▶
김민정/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포획한 개체는 (동물원 등) 다른 기관으로 이관시키려고 찾고 있는데
이미 꽃사슴 개체가 많아서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주로 받고,
다른 기관으로 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속리산에서 포획한
대만 꽃사슴은 지난 12년간 187마리.

국립공원공단은
6년 만에 대만 꽃사슴 개체수 조사에 나서
토종 산양 보호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유영재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