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이 내일 라이벌 포항을 상대로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릅니다.
울산은 7년 만의 컵 대회 우승과 함께 첫 시즌 더블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진짜 왕조 구축을 노리는 울산의 원동력과 내일 경기 전망,
한 시즌 동안 울산을 취재한 정인곤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정 기자, 울산을 전통의 강호라고 하는데 한 시즌에 2개 대회 우승을 하는 더블은 한 번도 없다고요?
그렇습니다. 울산은 K리그가 처음 창설된 1983년 원년 멤버인데요.
이번 3연패를 달성하기 전까지 30년 넘는 시간 동안 리그 우승은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강팀이긴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미끌어지는 준우승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 울산이 최근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매김 했는데,
반대로 컵 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내일 코리아컵 우승으로 첫 시즌 더블을 달성하면 이제 진짜 왕조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습니다.
Q. 진짜 왕조 구축. 팬들에게는 설렐 수밖에 없는 말인데, 사실 올 시즌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죠?
맞습니다. 울산의 올 시즌은 '다사다난' 한 마디로 평가할 수 있을텐데요.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도 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였습니다.
시즌 중반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입대와 이적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힘겨운 1위 싸움을 벌여왔는데요.
여기에 많은 논란 속에 홍명보 감독마저 떠나면서 팀이 크게 흔들렸고 한 때 4위까지 성적이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시즌 중반 지휘봉을 물려 받은 김판곤 감독이 빠르게 팀을 수습했고,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또 한 번의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오늘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도 조현우 선수가 MVP를 차지했고요. 리그 베스트 11에 4명이 선정되며 그야말로 울산 천하를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Q. 성적도 성적인데 사실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는 팬이 아닐까 합니다. 올 시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무척 많았죠?
올 시즌 울산 홈 구장을 찾은 관중은 리그 경기에서만 35만 명이 넘습니다.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이자 2년 연속 30만 관중 돌파 기록인데요.
홈 경기 말미에 울산 팬들이 부르는 '잘 가세요'라는 응원 노래는 울산을 넘어 K리그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울산 구단도 K리그 최고의 팬 프렌들리 구단으로 선정됐습니다.
Q. 자 이제 정말 중요한 건 내일 경기일텐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네, 이번 코리아컵 결승전은 사상 첫 동해안 더비로 치뤄집니다.
내일 오후 3시 중립지역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데요.
올 시즌 포항은 리그 순위 6위로 조금 부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항 역시 리그 우승을 5번이나 차지한 강팀인데다 라이벌 전이여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그래도 창단 첫 3연패에 이어 첫 더블까지 걸린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울산 선수들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내일 경기도 직접 취재하시나요?
네, 생생한 현장 소식 전해드리기 위해 내일 서울로 취재를 직접 갈 예정입니다.
[앵커]
네,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정인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