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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치 사망자 분석 '하청이 원청 2배'

[앵커]
최근 울산지역 석유화학산단에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화학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석유화학산단 사고 16년 치를 분석해 봤더니 협력업체 소속 사망자가 원청의 2배에 달했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SK지오센트릭 저장탱크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달 뒤 에쓰오일에서 화재 폭발사고를 당해 숨진 근로자도 역시 협력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지난달 SK지오센트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서도 7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 중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지난 19일 숨졌습니다.

올 들어 발생한 울산지역 화학사고를 돌아보면 부상자는 원청에서 9명 하청에서 8명이 발생했지만사망자 4명은 모두 하청 소속이었습니다.

[안종주 /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대개 전문성이 있는 하청업체에게 정비보수를 맡기게 되고요. 화학사고의 대부분이 이 정비보수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재해를 많이 당합니다.)"

지난 2005년부터 발생한 전체 중대산업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위험한 작업을 하청업체에 떠 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 기간 울산 석유화학산단에서 중대사고 사망자 18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협력업체 소속은 12명으로 원청의 2배, 전체의 67%를 차지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위험한 일을 하청에 떠넘기고, 그렇게 투입된 직원이 목숨을 잃는 악순환이 지금도 계속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심우섭 /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과장]
"사고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원하청이 함께 사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서 협력해서 유해위험요인들을 파악한 후에 사후조치까지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지역 화학공장 특별점검에 들어간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업체 간담회와 안전 점검 횟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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