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주군의 역점 사업인 남부권 군립병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병원 위탁운영을 맡은 온그룹의료재단은 올 상반기 중에 본격 설립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데, 우수 의료진 선발과 적자 문제는 해결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 군립병원이 들어설 온양읍 옛 보람 요양병원 부지입니다.
기존 병원 운영은 중단한 채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울주군은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한곳도 없는 남부권에 군립병원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부산의 온그룹의료재단에 위탁운영을 맡겼습니다.
이 재단은 올해 말까지 병원 근무 인력 모집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개원해 5년간 울주군립병원 운영을 맡게 됩니다.
병상 수는 60병상으로 우선 출발해 차츰 늘리고 응급의학과와 내과, 정형외과 등 7개 진료과목을 전진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순걸 울주군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반드시 군립병원을 개원하겠습니다. 병원 운영 결과를 매년 점검해 군민들이 원하는 진료과목을 신설하는 등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원에 가장 필수적인 의료진 수급부터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을 비롯해 모두 12명의 의사를 모집해야 하는데, 의정 갈등 장기화로 병원마다 전문의 배출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설립 초기 한 해 6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전해야 하는 울주군의 재정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추정대로라면 개원 후 4년간 133억 원의 운영적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김동헌 온그룹의료재단 병원장]
"(울주) 군립병원의 경우는 현재 60베드로 시작을 해서 나중에 100베드까지 늘려야 되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군)예산이 편성돼 있어야 되는 게 자명하구요"
강원도 정선군과 경남 거창군 등 전국 5곳에서 운영 중인 공공의료기관 지자체 보조금은 한 해 평균 30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울주군은 개원 초기 적자는 군비로 부담하면서 인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센터 운영 등으로 적자 폭을 점차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