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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

비 안 오는 장마철..낙동강에 식수 의존

[앵커]
장마철인데도 울산에는 비가 충분히 오지 않으면서 봄 가뭄에 메마른 상수원이 좀처럼 채워지질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까지 끌어다 쓴 낙동강 물이 평소라면 1년은 쓰는 양을 넘어설 정도여서, 사실상 식수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식수원 가운데 하나인 대곡댐.

지난 주말까지 예보에 없던 비가 모처럼 쏟아졌지만 댐 수위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평소라면 물에 잠겨 있을 댐 깊은 곳의 지형이 훤히 드러나 있고, 상류 쪽은 얼마나 오래 메말라 있었는지 댐 바닥을 웃자란 잡초들이 뒤덮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이 길어지면서 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강금융 /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 부장]
"용수 공급을 관장하는 저희 수자원공사 입장으로 봤을 때는 댐 수위가 어느 정도 적정 수위, 지금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약 5m 정도 수위를 더 상향해서 유지하는 게"

울산 지역 4개 댐의 유효 저수율은 대암댐을 제외하고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상수원이 이렇게 바짝 메마르다 보니 물 공급은 2월부터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0년 평균 울산의 낙동강 원수 사용량은 매년 2천2백만톤 정도인데, 올해 이미 1.5배인 3천 3백만 톤의 낙동강 물을 끌어다 썼습니다.

현재까지 물 구입 비용으로만 77억 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습니다.

[한승완 / 울산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본격적인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기상 변동이 너무 심해서요. 지금 저희가 원수 관리에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최소 20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댐이 유지가 되는데, 장마철에 접어들고도 언제 비가 올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이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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