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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톡톡

대우버스 재가동, 1년 만에 일터 복귀


인원 정리 없는 극적인 잠정 합의
그러나 1년 기한…. 여전히 불씨 남아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울산MBC 보도국 기자
  • 날짜 : 2021년 6월 22일

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뉴스의 그 뒷 이야기 뒷 배경들. 궁금하시죠.
현장을 누비는 기자의 시선으로 울산의 사건, 사고 뒷이야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백 브리핑’ 울산 MBC 보도국, 정인곤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연경> 어제 대우버스가 재가동을 시작했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대우버스 문제를 혹시라도 잘 모르시는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를 부탁드릴게요.
◆ 정인곤> 우선 대우버스 문제를 설명드리려면 지난해 6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대우버스 측이 지난해 6월 생산라인을 일방적으로 가동 중지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를 한 겁니다. 공장 폐쇄 선언이랑 마찬가지인데, 대우버스가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이 들려오던 시기였거든요. 노조는 즉각 반대를 하며 대우버스의 베트남 이전을 막으려 해왔습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법원이 대우버스에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사측이 노조 합의 없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판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재가동을 하지 못한 채 작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10월 4일, 사측이 직원 350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그때부터 직원들은 대우버스 공장 앞 주차장에 천막 40여 개 동을 쳐놓고 농성을 해왔고 무려 8개월이 지나서 지난 6월 15일 대우버스 재가동을 노사가 합의했고 어제 감격의 첫 출근을 시작을 한 겁니다.
◇ 김연경> 저희 퇴근길 톡톡에서도 이 노조 인터뷰를 여러 번 했었는데요. 코로나19에다 거기에다 연휴 마지막 날 해고를 당한 분들 이어서 그때 심정이 참담하다 그렇게 표현하셨었거든요. 노조가 지금까지 말씀하셨지만 재판장에도 갔었고요. 공장 폐쇄와 해고를 막기 위해서 정말 많은 활동을 했어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정인곤> 우선 방금 전에 설명해 드린 것처럼 법원에서 베트남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판결이 나온 얘기는 말씀을 드렸고요. 그것 말고도 노조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지방노동위원회에 해고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제신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물론이고 중앙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사측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복직이 안 된 건 판정만으로는 해고 자체가 사실은 무효가 되지는 않거든요. 무효라는 판결을 노사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했을 때 이러한 판정을 받아들여지는데, 사측에서는 이런 판정에 불복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복직이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노조의 복직을 위한 활동은 사실 지난달까지도 계속됐는데요. 지난달 6일이죠.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도 청와대 측에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달라는 서한문 같은 걸 전달하기도 했었습니다.
◇ 김연경> 울산시청 인근을 왔다 갔다 하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거기에서 계속 시위를 하셨었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재가동이 시작된 걸까요?
◆ 정인곤> 사실 대우버스 사측도 비난 여론이 굉장히 거세지고 울산시도 물밑에서 계속해서 합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버스 측은 공개 매각을 진행해 왔었는데요. 공개 매각이라는 단어가 사실 어감이 되게 나쁘게 들리는데, 공개매각이 사실 나쁜 게 아니라 ‘공장을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튼튼한 회사에 이 공장을 매각해서 직원들도 다시 출근시키고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이걸 공개매각이라고 표현하고 있거든요. 이런 계획이 있었는데, 정리해고와 폐업 이후 회사를 매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인 거죠. 사실은 그런데 지금 문제는 이 매각을 한 차례 진행을 했었는데 매각 입찰에 나서는 회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공개 매각도 힘들어지고, 결국 여론도 비난이 거세고 노조 측도 강하게 요구하다 보니까 노사가 합의안을 작성하게 됐는데요. 정리 해고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9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그 가운데 3개월 정도의 월급만 지급을 하고 나머지 6개월은 실업급여 형식으로 갈음하고 임금 부분도 일정 정도 타협을 해서 적정선으로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생산 과정에서 지금 현재 사실은 주문이 들어와 있는 물량이 없다 보니까 잔여 인력들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됐을 때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순환 휴직에 들어간다 이런 내용들이 잠정합의안에 포함이 돼서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보겠다. 그리고 이 잠정합의안에는 그걸 조건으로 구조조정이나 해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빠져있는 상태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김연경> 그래도 지금 일터로 복귀한다. 재가동을 한다 이런 표현을 쓰고는 있습니다만. 인건비 차원 딱 그것만 들여다보면 아무래도 물량도 없고 공장이 가동을 오랫동안 중지했었던 터라 이전에 받았던 월급과 비슷하지는 않겠군요.
◆ 정인곤> 네. 우선 잠정합의안에도 임금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말씀해주신 대로 회사에서 사실 인건비가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잔여인력이 생겼을 때는 순환휴직에 들어가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보자 이런 노력을 노사가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연경> 기존에 사측이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하겠다 이렇게 밝혔었어요. 이건 완전히 백지화가 된 건가 봐요.
◆ 정인곤> 사실 지금 백지화가 됐다고 완벽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게. 우선 제가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사측에. 만약 1년, 내년 6월까지의 재가동 기간이 남아 있는데. 1년 뒤에도 매각이 안됐을 때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 플랜 B가 있냐 물어봤을 때 사측에서는 말을 많이 아끼면서 우선은 이제 잠정합의를 노사가 이뤄낸 상황이니까 이 잠정합의안대로 열심히 재매각에 노력을 해보겠다. 이 정도 입장을 밝혔었거든요.
◇ 김연경>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닌 것 같아요.
◆ 정인곤> 맞습니다. 베트남으로 절대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사실은 아예 없었어서요.
◇ 김연경> 그러면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 정인곤> 우선 재가동을 하면서 같이 공개매각을 진행해서 회사 정상화를 해내겠다는 목표인데요. 우선 당장 닥쳐있는 문제는 생산 중이던 차량들의 처리입니다. 어제 재가동하는 공장에 다녀왔는데, 생산이 거의 다 끝났어요. 지금 바로 나가도 될 것 같은 차량들이 버스가 한 200여 대가 남아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 버스들은 전부 어딘가로부터 주문을 받았던 물량들이거든요. 그런데 9개월 가까이 파업 농성을 하고 재가동이 안되고 공장이 정상운영이 안 되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다릴 수가 없죠.) 다른 버스를 만드는 제조사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계약이 전부다 해지가 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말 그대로 이 200여 대의 차량들은 사실 제값을 받고 팔 수가 지금은 없는 상황이어서 이걸 제일 먼저 처리하는 게 가장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공개매각 같은 경우는 좀 전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노사가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쉽다고 전망하기는.
◇ 김연경> 저는 그 부분이 제일 무서운 게 보통 회사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그러면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것부터 시작을 하는 거잖아요. 거기에서 인원 조정이 안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 정인곤> 지금까지는 사측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을 하고 있는데. “절대 조정은 없다. 잠정합의를 했으니 이대로 가겠다.”라고 하는데 사실 경쟁력을 키우는 어떻게 보면 사측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이거든요. 정리를 한다. 인원조정을 하는 게. 그렇지만 우선 지금 그게 없다는 전제 하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경쟁력을 확 키우기는 쉽지는 않다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그래서 노조는 이전부터 농성을 이어가면서 계속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점을 요청하고 있거든요. 울산시가 어떤 식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일까요?
◆ 정인곤> 우선은 노조에서 가장 강조를 하고 있는 건 향토기업. 우리 울산지역의 향토기업이기 때문에 울산지역에 500여 명. 지금 총 일하시는 분이 1000여분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일자리가 당장 해외로 사라진다”라는 걸 가장 강조를 하고 있고 울산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울산시가 또 이번에 노사의 잠정합의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고 앞으로 1년 동안 재가동을 하면서 울산시도 공개매각에 잘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 김연경> 네, 지금 저희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아직 정말 완전하게 끝난 문제가 아니군요.라고 하셨어요. 맞습니다. 우리 시민들께서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 주셔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터로 돌아가신 분들은 당장 엄청 기쁜 상황이기도 하고 축하드려야 하는 게 맞는데. 그렇지만 1년이라는 기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든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서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도 이야기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정인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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