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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노선 개편"‥ 효과는 '아직'

[앵커]

지난달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27년 만에 울산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됐습니다.

시민 편의를 위한 개편이라는 울산시의 설명과 달리 아직은 불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데요.

한 달간 바뀐 노선을 이용해 본 시민들은 실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이다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시간 출근길.

좌석의 여유가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미 버스 안은 만석입니다.

현대자동차를 향하는 노선인데, 시민들은 개편 이후 출퇴근이 힘들어졌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이용객은 그대로인데 해당 노선에 오가는 버스가 줄었다는 겁니다.

[김주태 / 중구 약사동]
"축소가 되다 보니깐 많이 기다려야 하고. (버스를) 타더라도. 콩나물시루 같은. 옛날 1970년대 시내버스 같은..."

이렇게 특정 구간에 버스가 줄어들어든 건 '환승' 중심의 개편 때문입니다.

개편의 중점을 장거리 중복 노선을 줄이는데 맞추다 보니 이용객이 집중되는 특정 구간과 시간대에는 오히려 과밀 현상이 빚어지는 겁니다.

[이성걸 / 중구 우정동]
"너무 불편하고 퇴근할 때는 차가 없어서 문도 안 열어줄 정도로 정말 너무 힘들어요. 우리 이쪽으로 출퇴근할 때 한 대도 필요 없어요 순환버스."

환승 중심의 개편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도 버스를 갈아타야만 하는 경우가 생겨 오히려 불편하다는 겁니다.

[백임숙 / 중구 우정동]
"삼산에 가려고요. 롯데백화점 가려고 여기서 또 내렸네. 꾹 찍고 내렸는데. 기다리니깐 물으니 아무도 안 알려주네. 다 모른대..."

버스 노선뿐만 아니라 번호까지 한 번에 개편하면서 바뀐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안숙자 / 남구 신정동]
"타던 거 있었죠. 어디 가는 거 딱딱 보고 타고 했는데. 지금 헷갈려가지고 모르겠어요. 많이 불편해."

울산시는 아직 초기여서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환승 체계가 자리 잡으면 시민들도 효율적인 버스 노선 운영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특정 노선 과밀화는 배차 간격과 운행 시간표를 조정해 세밀하게 개선해 나가는 한편,

지속적으로 노선 운영 상황을 점검해 큰 틀의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육원철 / 울산시 버스택시과장]
"7월 달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석 결과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노선의 부분 조정이나 미세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전면 개편된 버스 노선.

울산시가 기대했던 시민 편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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