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안전 사각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기록이 없으면 기억이 없다

image

page. 1

석정 36호,
그날의 기억

2012년 12월 14일, 울산신항 방파제 공사현장.
누군가에게는 끔찍했던 기억.

해양공사 작업선 석정 36호 해상크레인 전복사고

7명 사망, 5명 실종 

유가족의 절규

"여기 놔두고 어떻게 가냐고... 여기 놔두고 어떻게 가"

  • “그 공사가 2,360억원 정도의 돈이 드는 거였는데,
    아무도 예상을 안했는데
    한라건설이 1000억 80만원에 42% 덤핑 수주를 했다”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 현미향 사무국장
  • “석정건설이 17개월 동안 공사하는 걸로 받았는데,
    실제로 6개월, 사고가 났을 때가 6개월 정도 됐는데,
    공정률이 93%였어요.
    17개월 걸려서 할 공사를 6개월 만에 93%를 한거죠.”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 현미향 사무국장

계속된 야간작업에 몰린 노동자들

사망한 노동자가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내용에는 현장의 위험이 그대로 드러난다.

Image
Image

바다를 가득 메운 유가족의 절규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엄마~~~ 오도가도 못하는 이 곳에서 왜 빨리 회항 안 시켰어. 죽이려고 그런거야~"

바다를 가득 메운 유가족의 절규

"심지어 그 배에는 현장실습온 학생들도 세 명 있었는데
그 학생들도 12시간씩 똑 같이 일을 했다고"

열아홉살 아들을 보내는 엄마의 한

"엄마 아빠는 어찌 살라고..."

background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image

page. 2


중대재해, 기록하는 사람들
산재안전 사각지도

매년 똑같은 기업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책임이 있을텐데, 누구의 책임인가?
노동건강연대는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연다.

영상 보기
Image
“산재는 지역의 문제가 수도권 사무직 노동자, 주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명 한명 사연없는 죽음은 없다.
단순한 기사 몇 줄에 나온 정보지만 꾸준히
기록 하려 한다” 
정우준 사무국장
노동건강연대

기억은 사라지고 기록은 일부 남았다.

2016년 이후 산재 관련 기사량 대폭 증가

신미희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사회적 참사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한 계기가장 생활적으로 안전이 안지켜지는 게 우리의 일터 였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형이 확정된 후 공표하게 돼 있어서 형이 확정되는데 길게는 5년까지 걸리고거의 잊혀질 때 쯤 공표가 되면서 실제 공표를 통해서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산재에 대한 유일한
공식기록

공표된 고용노동부 산재 관련 자료를 한눈에 알아 보기 위해 산재사업장을 지도 위에 표시하는 산재안전 사각지도 제작
산재사업장은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링크
Image Image Image

page. 3


기억, 기록

background
Image
밤새 아버지 곁을 지킨
친구들

"저희 아버지 같아요. 아버지 같고. 유가족, 저희 친구, 친구 아버지 한테 (회사가) 깊은 사과, 그거 하나라도 해줬으면, 좀 괜찮지 않을까?"

김형균 정책실장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고 너무 일상적이니까 무덤덤 하기도 하고 안타까움과 무덤덤 함이 교차하는 그런 게 산재 아닐까?“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노동자들

"되게 숫자의 개념으로 이해. 근데 통계작업을 하다보니 숫자 1명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가정이 파괴 됐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고.“

정동석 수석부지회장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조합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그 다음 진상조사 이루어 져야 되잖아요. 기록이 없다는 것은 산재은폐로 직결된다. 귀결된다.”

기록이 없으면 기억이 없다

page. 4


랜드마크, 건설노동자들의 산재 기록

Image
Image

화려한 풍경들 뒤에 묻힌 희생들

101층, 높이 412m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LCT. 여기도 산재 사망 사고가 있었다. 전과자의 이름도 새겨진 LCT의 기념비, 가려졌다가 현재는 ‘4,557일 450,000명 열정과 땀으로 세우다여기 부산의 랜드마크를 세우다’로 바뀌었다. 동료의 죽음을 기억하는 한 사람.

“발판 위에 올라가면 땅이 보이지 않아요. 사망사고가 난 곳은 한동안은 다리가 후들거린다구요.제가 일을 했거나 그 옆 현장이거나 사망사고가 없는 현장이 없어요.”
 - LCT 건설 노동자 허철

50층, 20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
해운대랜드마크는 건설노동자들의 죽음의 기록
 -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 분과위원장

image

"하도급을 주면 안되는 게 원칙 맞아요.
원청에서 계약해서 하면되는데
단가가 약하다 보니까
빨리해야 할 거 아입니까?"

계속되는 건설현장의 죽음, 현장의 목소리

page. 5


현장실습생의 죽음

“어느 누가 무언가를 배우면서 죽겠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Image
Image

오늘 친구가 죽었습니다.
친구는 현장실습생입니다.

특성화고 3학년 고 홍정운(17세)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이었고 만 17세라는 어린 나이의 청소년 이었습니다."

2021년 10월 6일
여수 웅천 마리나항

17살 소년은 허리에 12kg의 납 벨트를 차고 물 속에서 요트 바닥의 따개비를 따다 죽었다.

2012년 12월 14일 
울산신항 방파제 공사

현장실습생 홍성대(19세)군 사망

2017년 11월 9일

이민호(19세)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

2인 1조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노동 현장

"뭔가 망치로 맞은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워낙 여수에 노동자들이 많이들 돌아 가셨어요. 그런데 그것과는 다른 거잖아요.
현장실습생이 잠수를 하다가 죽은 거니까 굉장히 충격적이었죠"
- 최관식 민주노총 여수시 지부장 -



계속되는 '현장실습생의 죽음'

"어느 누가 무언가를 배우면서
죽겠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 친구의 이야기이고
내 가족의 이야기이며 결국은 나의 이야기 입니다."

"안타까운 비극은 늘 일어나는데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잊지 맙시다.
저 또한 잊이 않겠습니다."

image
추모리본에 글을 쓰던 친구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늘 반복되는 안까운 죽음,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background

page. 6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

트위터의 한 계정. ‘오늘도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
누가 기록을 남기는지 운영자를 알 수 없었다.
얼굴과 소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산재 희생자의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그의 진심.

“1년에 2천명이 넘게 죽고 있는데 어디에도 기록이 없어요. 죽은 사람들. 일하다 죽은 사람들의 통계라든가. 누군가는 기록을 해야겠다 해서 시작을 한 거고”

“19살 나이에 친구의 죽음을 봐야 하고, 다른 친구들은 죽이지 말라고 서명을 받으러 다녀야 하는지, 슬펐고 화도 났고 미안했습니다”

background

미국 노동부는 산재 희생자들의 기록을 사진과 함께 남긴다.

희생자 추모를 위한 홍보 영상의 나레이션은 노동부장관이 직접 한다. 


세계 19개국에서는 4월 26일을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로 지정, 산재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기억지도 1부 다시보기

기억지도 2부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