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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Sign

선사인들이 남기고 간 인류 최초의 바위 그림, 암각화.
글과 말이 없던 수 천 년 전의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남기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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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언양읍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 굽이쳐 흐르는 천의 한 가운데 수직으로 서 있는 암반, 이 곳에 누군가 흔적을 남겼다.

-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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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남긴 흔적은 모두 347점. 고래, 물개, 바다거북 등의 바다짐승과 호랑이, 표범, 사슴 등의 뭍짐승, 그리고 16점의 사람과 배, 울타리, 그물, 작살, 방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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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선사인들의 흔적

그들은 수직의 절벽에 놀라운 그림을 남겨놓고 역사의 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과연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이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바위에 남긴 Sign은 무엇일까?

한반도 신석기인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암각화이자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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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침수된
반구대 암각화


인류 최초의 포경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의 식수를 위한 사연댐 축조로 일 년 중 여러 달은 물 속에 잠겨 있다. 반구대의 암질은 강도가 약한 셰일(shale)층.

50년 넘게 침수와 노출로 암각화는 이미 많이 훼손되어 있는 상태. 울산과 대구‧경북 지역의 식수 확보를 위한 줄다리기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세계 최고의 문화재가 사라질 위기.

반구대 암각화 침수 50년


한반도 서쪽 끝, 포르투갈.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세계 유산

1994년, 지구 반대편 포르투갈 북부 코아 계곡에서 암각화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곳에는 구석기 시대 말부터의 인간의 활동 기록이 남아 있었다. 수많은 동물 형상이 그려진 수백 개의 암석판이 몇 천 년 이상에 걸쳐 새겨졌고, 이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구석기 미술의 노천 유적군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이미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댐 건설이 예정돼 있던 곳. 유적이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이자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단행동이 이루어졌다. 결국 포르투갈 정부는 댐 건설을 중단하고 ‘코아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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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서 배운다

    포르투갈 코아 댐 건설 현장에서 댐 건설 중단과 암각화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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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서 배운다

    코아 댐 건설에 반대하는 빌라 노바 데 포즈 코아 중등학교 시위대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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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서 배운다

    코아 계곡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관한 포르투갈 신문 광고(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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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서 배운다

    페나스코사 바위 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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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의 기적은 가능할까?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천 하류에 잠들어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을 둘러싼 지자체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50년이 넘는 시간, 물 속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연 울산의 대곡천에도 포르투갈과 같은 기적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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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 유산 등재,
시민의 힘으로

울산에도 지구 반대편 나라, 포르투갈의 사례와 같은 기적이 필요했다. 울산MBC는 2020년 8월부터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라는 릴레이 응원 메시지를 방송했다.

150일 간 매일 빠짐없이 국회의원, 교육감, 교육행정가, 공공기관 노동자, 대학생, 초중고등학생 등 70여 명의 울산 시민들이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울산광역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계 유산 등재는 쉽지 않은 일이며 세계 최고의 바위 그림, 반구대 암각화는 여전히 물 속에 잠겨 있다.

반구대 암각화 릴레이 인터뷰
박재현 /한국석유공사


지난 5월에 와이프와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로 다녀왔는데요. 정말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지키는 노력부터 선행' 되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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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한국석유공사 마스코트


7000년 전 신석기시대 <고래의 역사가 그대로 느껴져서> 정말 '뭉클' 했는데요.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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