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 붕어빵을 굽는 할머니가 계세요.

연세는 60세이신데 할아버지와 같이 붕어빵을 파세요.

이분들을 보면 참 부지런하시다는 것이 느껴져요.

아침일찍 나오셔서 붕어빵 장사를 하시고 저녁 9시에 장사를 접으세요.

손님은 그런대로 많이 오더라고요.

부지런히 붕어빵 기계를 돌리시는걸 보면 나도 저분들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도 했어요.

저번에 뵈니까 보건소 앞에서 의료진들한테 붕어빵을 무료로

나눠주시더라고요.

그분들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결했고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취업이 잘 안 되 지레 포기하고 세상을 원망만 했는데

그분들은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남을 생각하셨어요.

남한테 붕어빵을 나눠주는건 나눔이고 배려고 사랑인데

제가 그분들한테서 좋은것을 배웠어요.

저도 돈 좀 벌면 저 자신을 위해 쓸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며 살 거라고 다짐했어요.

오늘 할머니가 혼자서 붕어빵 니역거를 끌으시길래 뒤에서 밀어드리니까

연신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분을 뵈니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어요.

우리 엄마도 붕어빵 장사하셨는데

아주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네요...

엄마는 고생만 하시다 제가 중학교 2학년때 돌아가셨어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 많이 못 받고 자라선지 제가 봉사와 사랑을 잘 몰라요.

하지만 할머니를 뵈면.... 우리 엄마도 살아계셨으면 저 정도 연세되셨을텐데..

아쉬움과 아련함만 남네요.

할머니한테 건강하시라고 했더니 기어코 저한테 붕어빵을 주시네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붕어빵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