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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며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입원하지 못한 확진 환자들은
집에서 대기 중인데
이대로라면 가족 간 감염은
시간 문제처럼 보입니다.
김문희 기자가
화상 통화로 확진자 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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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채
방문 곳곳에 소독제를 뿌립니다.
양손에 든 건 햇반, 김 그리고 통조림.
노크를 하고 문 너머 딸에게 밥을 건넵니다.
◀INT▶확진자 가족 / 6분 5초
"부엌에서 개별로 차려서 방구석에 각자 최대한 떨어져서 구석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고요."
문 밖의 가족들도 일정 거리를 두고
서로를 등진 채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말을 하지도, 얼굴을 마주보지도 않습니다.
(S/U)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자가격리 대상자인 확진자 가족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일하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하지만 이 요양병원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병상이 부족해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습니다.
확진 환자의 방 문을 꼭 닫고
동선도 겹치지 않으려 애쓰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INT▶2분 43초
기자:접촉을 아예 차단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확진자 가족:지금 화장실을 같이 쓰고 있고 저희가 소독제를 뿌린다고는 뿌리고 있는데 일단은 공간은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대로라면 코로나 감염은 시간 문제.
불안감은 커지기만 합니다.
◀INT▶확진자 가족 / 8분 40초
"저희는 감염될까 두렵고 언니 입장에서는 혹시 본인 때문에 가족들이 아플까 봐 걱정되는 게 제일 크고요."
울산에 입원 대기 중인 확진 환자만 85명.
울산시는 비교적 경증인 환자는
경남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경북 경주 양남 현대자동차 연수원 등에
격리 병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